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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ory/수원화성에서의 삶

[2023 힐링폴링]#17 행궁다감(多感) <수원화성문화제>

이 날 사전에 예매했던 행사로 참석하기 위해 정조테마공연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새로 생긴 공연장인데, 저랑은 안 맞는 지, 지난 번 완월연 때도 비가 오더니, 오늘도 '행궁다감'이라는 행사를 왔는데, 중간에 비가 와서 우비를 입고 관람을 하게 되네요. 축제 기간 중 하루에 두 번 진행되는데, 제가 참석한 1시 행사는 사전예약한 사람들에게 먼저 자리를 주고, 이후 빈 자리를 현장에 오신 분들로 채워지는데... 그 뒤 행사는 예약 없이 그냥 현장에 선착순으로 참석하는 거라고 하더군요.

자리를 잡고 앉고 조금 기다리니 바로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작년인가 성곽을 따라 돌며 수원 화성의 역사에 관해 가이드를 해주는 프로그램에 가이드와 여러 상황극을 하셨던 분들이 이번에 이 행사의 앞부분인 입체낭독극을 하시는 분들이더군요. 입체낭독극이라고 하는 게 뭔가 궁금했는데, 여려 명의 배우 분들이 각각 여러 역할을 맡으면서, 어떤 때는 대본을 앉아서 읽기만 하기도 하다가, 어떤 때는 앞으로 나와서 직접 연기를 보여주시기도 하더군요. 내용은 능행차 때 음악이랑 공연을 맡게 되는 악생/악공들이 있는 장악원(왕실음악단)의 이야기가 주였고, 그 사이 사이에 사도세자에 대한 내용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 사도세자를 맡으신 분이 너무 열연을 해서 조금 감동 받았드랬습니다. 옆에 해금과 퍼커션으로 배경음을 만들어주시는 분도 계셨고, 또 전자건반과 여러가지 특수효과음을 현장에서 만드는 분도 계시고... 그리고 중간에는 관객들이 참여해서 함께 진행하는 부분도 있고 해서 재밌었습니다.

그렇게 1부인 입체낭독극이 끝나고는 2부 체험행사로 곡물을 채운 북을 만드는 게 진행이 되었습니다. 앞서 1부에서 극이 진행될 때 옆에서 여러가지 효과음을 직접 만들었는데, 그런 것처럼 효과음으로 쓸 수 있는 그런 북(Book말고 치는 북)을 만드는 거였는데, 어렵지 않아서 금방 만들었네요.

체험 행사를 가이드 해 주신 분(왼쪽)과 나눠줘서 하나씩 만들었던 북(오른쪽) 
북 속에 들어 있던 내용물인 검은콩, 녹두, 그리고 하나 더의 곡물이 각각 담겨 있던 봉투와 가져가라고 준 쌀(왼쪽), 그리고 완성된 북(오른쪽)

체험행사도 의미가 있었지만 앞에 입체낭독극이 예상보다 알차고 잘 구성되어서 재밌게 즐겼습니다. 어쨌든 예매한 덕분에 편히 앞에 앉아 보고는 행궁광장에 또 무엇이 있나 보려고 돌아다녔네요.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