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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around/한양나들이

[조선5대궁궐나들이 18]경복궁 생과방 체험기

2차 접종율이 70%가 넘고, 위드코로나 시대로 넘어갈 준비를 하면서, 다행히도 궁궐에서 하는 여러가지 체험행사들도 축소되고 제한된 인원이지만 재개되기 시작했습니다. 5월 즈음인가 당시 창덕궁 후원에서 책 읽는 행사를 참여하러 갔다 봤던 '생과방' 행사가, 이번에 재개되어 예매를 한다고 하길래.... 정확하게는 그 외의 창경궁 야연, 경복궁 별빛야행, 덕수궁 석조전 음학회 등등 모두 광클하면서 예매에 도전했지만...... 반타작만 성공해서는.. 성공한 2개 중 하나인 '경복궁 생과방' 행사에 참석할 수 있게 되어 기쁜 마음으로 다시 경복궁을 찾았습니다.

예정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향원정도 처음 보고 나서는 다시금 소주방 쪽으로 내려오니 맑은 하늘에 전각 사이로 난 좁은 길에 단청까지 정말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은 그런 날이었습니다. 

그 길을 따라 나서니 오른쪽에 있던 전각이 생과방 행사가 진행되는 곳이었고, 하루에 5회 정도 진행되는데, 제가 참석하는 회차의 행사를 아직 준비 중이라 아래 사진처럼 입구를 막고 있어서, 일단은 전체 외관이랑 해서 사진을 찍으면서 대기했습니다. 

행사 시작시간 한 5분여 전부터 예약해서 온 분에게 안내를 해서 입장 대기가 시작되었구요. 예매자 확인 및 접종 완료여부, 체온 체크 등을 하고는 바로 입장을 했습니다. 입장을 하고 나면 반대편의 주문처에서 마실 다과를 주문부터 하게 되는데요... 디저트라고 할 수 있는 과자/먹거리는 총 6개 종류인데, 인당 1개씩만 주문이 가능한데요... 미리 찾아본 넷상의 참여기를 보니 크기가 그리 크지 않아 1인이 6개 다 먹어도 괜찮은 양이라길래 마나느님과 각 1Set(6개 모두 주는)를 시키고 각자 마실 차를 주문했습니다.

행사 완료 시점에 소주방 안 뜰. 중앙 너머에 주문하는 곳이 보인다

그러고 났더니, 안내 해주시는 분들이 다과를 마실 자리로 안내해주셔서 나름 1~2등으로 들어갔던지라 전각 내에 가장 안쪽에 좋아보이는 자리로 앉았습니다. (이후에 홍보영상 촬영하는 팀이 오셨는데, 뒤쪽에 앉은 덕에 별로 촬영되지 않는 행운(^^)까지....)

자리를 잡고 앉아서 전각 내부를 들여다 보니 천장부터해서, 정말 운치있게.... 잘 준비되어 있고, 개인별로 앉을자리(방석)와 소형의 둥근 상이 세팅되어 있었습니다. 그러고 얼마지 않아서 주문했던 다과가 나왔는데, 차의 경우에는 차 이름이 적힌 마치 호패같은 목재 네임태그와 같이 나와서, 이것도 개인적으로는 심쿵한 포인트였습니다. 제가 차를 마시는 예절이나 이런 건 잘 몰라서... 어쨌든 백자에 담겨 나온 차와 1개씩 작은 상자에 이쁘게 포장되어 나온 디저트를 하나씩 열어 보는 재미도 쏠쏠했네요.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고, 어떻게들 그런 이쁜 색감에 아기자기하게 만들어져서 나오는지.. 먹기에 너무 황송할 정도였습니다. 

6개입니다. 5개는 상자에... 나머지 하나는 옆에 있는 목재 용기에 담겨 나와요.

위 사진에서 가장 오른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매작과, 곶감오링, 주악, 사과초, 약과인데요, 색감들이 참 너무 좋더군요. 

나머지 목재용기에 남겨 나온 건 서여향병이라고 해서 마, 연근에 말린 금귤을 올려 놓은 건데, 정말 맛있엇습니다. 

행사 시간이 1시간 정도라서 충분히 다과를 즐기면서 얘기도 나누고, 사진도 찍고 하면서 재밌는 시간을 즐겼습니다. 궁궐 전각에서 가을 하늘 보며 즐기는 다과라니..... 기회만 되면 그냥 여기서 계속 즐기고 싶었습니다만, 행사 시간이 끝나가서, 좀 일찍 일어나서는 소주방 안뜰과 전각 사진을 찍고는 그렇게 생과방 행사 참여를 마쳤습니다. 

이제 이 행사가 계속 진행될 거 같으니, 참석하려면 반드시 사전예약하고 가셔야 하니 다들 잊지 마시고 예약하시고 꼭 한 번 들러 보세요. 저도 조만간 다시 한 번 들릴 예정입니다. 제 예매가 신의 가호를 받아 성공한다면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