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fe Story/수원화성에서의 삶

[수원화성성곽길16]동남각루(東南角樓), 동삼치(東三雉), 동이포루(東二舖樓) 그리고 봉돈(烽墩)

이제 팔달문, 남수문을 지나 수원천을 넘어서 다시 동남쪽의 4분의 1에 해당되는 마지막 산성 부분입니다.

남수문 동쪽 끝자락의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성벽이 언덕을 타고 올라갑니다. 

남수문에서 성벽 계단으로 올라간 저 위에 동남각루가 보인다.
올라와서 내려다 보면 그 경사가 더 잘 느껴진다
성벽 바깥에도 역시나 계단을 지나 올라가야 한다.

위치로 보면 화성 성곽에서 팔달산을 제외하고 나머지 부분에서 가장 남쪽의 시설물이 되는 동남각루(東南角樓)입니다. 언덕 위다 보니 다른 시설물보다도 더 높은 곳에 있는 것처럼 성외곽에서는 보입니다.

실제로는 서남각루나 동북각루/방화수류정에 비하면 조금은 평범한 구조물입니다. (^^)

동남각루를 지나서 성곽길을 걸어가면 얼마 지나지 않아 동삼치(東三雉)가 나옵니다. 이전 글에서도 설명드렸지만, 치(雉)는 성곽에서 튀어나오게 만든 구조물을 얘기하는데, 이 튀어나온 구조물에서 이어져오는 주변 성곽 벽과 또 성벽 너머를 살펴보는 초소 같은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아래 사진처럼 성벽 안에서는 그냥 조그만 뜰 같은 느낌입니다.

 

동삼치
성 밖에서 본 동삼치
성 밖에서 본 동삼치 야경

동삼치에서 좀 더 동북쪽으로 성곽길을 걸어가면 치성 위에 지어진 망루가 하나 나옵니다. 이름하여 동이포루(東二舖樓). 한자 뜻대로 하면 동쪽에 두번째 포(총포, 총)를 쏘는 망루입니다. 두번째이니 첫번째도 있겠죠? ㅎㅎ 그건 다음 글에서 만나시구요. 

동이포루
성 밖에서 본 동이포루
동이포루 근처에서 바라 본 성 밖의 교회

동이포루를 지나면 수원화성에서 가장 특이한(?) 시설물이 나옵니다. 바로 봉돈(烽墩)인데요, 이른바 봉화대/봉수대입니다. 주인장의 모교 옆 산 정상에 있던 봉화대가 기억이 나는데요, 이렇듯 보통 봉화대/봉수대는 멀리까지 그 봉화 신호를 볼 수 있게 해야 해서 산 정상에 있는 게 보통입니다. 혹시나 반지의 제왕 영화 Triology를 보면 Gondor에서 올린 봉화가 그 험준한 산맥의 산 정상들 사이 하나하나씩 봉화가 밝혀지며 퍼져 나가는 게 나오는 것처럼 동서양 구분 없이 봉화대는 산 정상이 보통인데, 이 봉돈은 수원 화성 성곽 중 하나의 구조물로 존재합니다. 그리고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밖에서 보면 5개의 봉화가 마치 5개의 기둥처럼 된 서양식 신전처럼 보이는..... (^^) 참 독특한 구조물이 아닌가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봉돈의 야경

그럼, 나머지 수원화성의 마지막 부분은 다음 글에서 만나면서 이 시리즈를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