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팔달문, 남수문을 지나 수원천을 넘어서 다시 동남쪽의 4분의 1에 해당되는 마지막 산성 부분입니다.
남수문 동쪽 끝자락의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성벽이 언덕을 타고 올라갑니다.
위치로 보면 화성 성곽에서 팔달산을 제외하고 나머지 부분에서 가장 남쪽의 시설물이 되는 동남각루(東南角樓)입니다. 언덕 위다 보니 다른 시설물보다도 더 높은 곳에 있는 것처럼 성외곽에서는 보입니다.
실제로는 서남각루나 동북각루/방화수류정에 비하면 조금은 평범한 구조물입니다. (^^)
동남각루를 지나서 성곽길을 걸어가면 얼마 지나지 않아 동삼치(東三雉)가 나옵니다. 이전 글에서도 설명드렸지만, 치(雉)는 성곽에서 튀어나오게 만든 구조물을 얘기하는데, 이 튀어나온 구조물에서 이어져오는 주변 성곽 벽과 또 성벽 너머를 살펴보는 초소 같은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아래 사진처럼 성벽 안에서는 그냥 조그만 뜰 같은 느낌입니다.
동삼치에서 좀 더 동북쪽으로 성곽길을 걸어가면 치성 위에 지어진 망루가 하나 나옵니다. 이름하여 동이포루(東二舖樓). 한자 뜻대로 하면 동쪽에 두번째 포(총포, 총)를 쏘는 망루입니다. 두번째이니 첫번째도 있겠죠? ㅎㅎ 그건 다음 글에서 만나시구요.
동이포루를 지나면 수원화성에서 가장 특이한(?) 시설물이 나옵니다. 바로 봉돈(烽墩)인데요, 이른바 봉화대/봉수대입니다. 주인장의 모교 옆 산 정상에 있던 봉화대가 기억이 나는데요, 이렇듯 보통 봉화대/봉수대는 멀리까지 그 봉화 신호를 볼 수 있게 해야 해서 산 정상에 있는 게 보통입니다. 혹시나 반지의 제왕 영화 Triology를 보면 Gondor에서 올린 봉화가 그 험준한 산맥의 산 정상들 사이 하나하나씩 봉화가 밝혀지며 퍼져 나가는 게 나오는 것처럼 동서양 구분 없이 봉화대는 산 정상이 보통인데, 이 봉돈은 수원 화성 성곽 중 하나의 구조물로 존재합니다. 그리고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밖에서 보면 5개의 봉화가 마치 5개의 기둥처럼 된 서양식 신전처럼 보이는..... (^^) 참 독특한 구조물이 아닌가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럼, 나머지 수원화성의 마지막 부분은 다음 글에서 만나면서 이 시리즈를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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