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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ory/세상만사

절묘한 타이밍

딱 3일전... 뭐 제대로 말하려면 몇 달은 걸릴꺼라더니 역시나 그건 사전포석이었고 격전지, 정확히 말하면 혹시나 질지도 모른다는 지역으로 가서 말 한 마디 건네며 극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비록 아버지는 권력 다툼에 총탄에 세상을 달리 했지만, 자신은 칼부림을 당해도, 온갖 시련을 겪어도 꿋꿋이 버텨낸다는... 아버지의 죽음을 안타까워 하는 이에게 뭔가 모를 묘한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절묘한 타이밍.

유교적 정서가 강한 한국 사회에서 부모님의 원죄-이걸 원죄가 아닌 업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 보이는 요즘-를 고해하진 못하더래도 그걸 이용-말 안하고 전 누구누구의 자식인거 다 알 것이라 믿고 행동하는 것도 이용이라고 생각함-하는 것은 차치하더라도 그걸 인정 안하는 게 정말 짜증 지대로였는데, 이번엔 아예 대놓고 이용하는데...

누가 잘못하면 그 사람을 혼내는 건 인지상정이다. 그리고, 그보다 더 잘 할 놈이 있는지 찾아보는 것도 사실이고... 그렇다면, 그보다 더 잘 할 능력이 되는지를 검증해야 할 텐데, 저 자식이 못 하니 이번엔 니가 하라는 논리는 결국 니가 못 하면 저 자식이 또 할 수도 있다는 논리 아닌가... 그렇게 수준 미달의 두 집단을 오고 가다 보면 축 나는 건 자기 자신이라는 걸 왜 모르는 거지...

제기랄... 내 인생도 힘들어 죽겠는데... 왜, 내 인생 걱정 덜어줄 제대로 된 놈들이 없냔 말이다..

@아 ㅆㅂ, 술 더 마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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