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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358]Corruption(1999)

디자이너: Bruno Faidutti
제작사: Descartes Editeur/Atlas Games
인원수: 3~7인
소요시간: 30~40분


심심하면 터지는 'X-File'. 뭐, 연예인 얘기도 있었지만 늘상 나오는 얘기는 다 여의도에 모여 있는 돈버러지들과 관련된 이야기들이죠. 돈벌레 중 하나와 금고지기 누군가와 눈 맞아 질러 버린 '자기들이 하면' 로맨스인 이야기들... 언제쯤 이런 것들이 없어질까요? 하긴 그래도 우리나라는 좀 낫죠. 저기 쌀나라에서는 대장이라고 뻐기고 다니는 작자의 꼬붕은 요즘 입이 째졌을 겁니다. 자기 돈줄들 말 안 듣는 녀석 좀 패 줄려고 '사람 몇 좀(적어도 저 원숭이 생각엔 말이죠)' 죽였더니 자기 돈줄들은 앉아서 장물 가격 올라서 즐겁고, 기분 째진 돈줄들이 더 많은 상납금을 받치고 있을테니... 답답한 세상입니다. 


더 이상 얘기하다간 저도 이 글을 읽으시는 님들도 짜증 만땅일테니 그만 두죠. 왜 이런 얘기로 물고를 텄냐면 바로 이 글에서 소개할 게임이 바로 이런 부정부패, 정경 유착에 관련된 이야기이기 때문이죠. 게임 이름 자체도 극명하게 테마를 드러내고 있지 않습니까? '부패-Corruption' 


플레이어들은 이제 돈줄이 되시는 겁니다. 크게는 정부, 작게는 지방 자치 단체에서 시행하는 여러 가지 크고 작은 공사를 따내기 위해 플레이어들은 각각의 공사에 입찰 금액을 제시하는 한 편, 각 기관의 실세에게 뇌물도 바쳐야 합니다. 필요하다면, 사적으로 친분있는 인사들도 동원하고 말이죠 


게임은 총 4라운드에 걸쳐 진행되며, 매 라운드 각 기관-국가, 주, 시-들은 2개씩의 공사를 발주하려 합니다. 그러면 플레이어들은 게임 시작 전 받은 10장의 카드-6장의 돈 카드와 4장의 인물 카드-를 돌아가면서 한 장씩 플레이(기본적으로는 비공개)하게 됩니다. 돈 카드의 경우에는 수주하고자 하는 공사 카드 아래에 지참금으로서 사용되거나 또는 수주하는 공사를 발주하는 기관의 실력자에게 뇌물로 주어지기 위해 기관 카드 위에 플레이 되어지게 됩니다. 이 때, 주의할 점은 지참금으로서 사용되면, 금액 가치 그대로 계산에 고려되지만, 뇌물로서 사용되면, 반은 실력자가 꿀꺽하기 때문에 금액 가치의 반만 계산할 때 고려됩니다. 


4장의 인물 카드는 각각의 공사 수주 여부를 계산할 때 큰 영향을 미칩니다. 지방 검사 카드가 사용되면, 부정 비리가 들통날까봐 해당 공사 입찰은 무효가 되어 다음 라운드로 넘어가게 됩니다. 신문 기자의 경우에는 지참금 여부를 캐내서 신문에 공표하기 때문에 상대방의 지참금 카드 하나를 제거할 수 있게 해 주죠. 그러나, 신문 기자의 능력은 말단 공무원에게만 적용될 뿐, 자신들에게 광고를 주는 큰 손, 플레이어에게는 전혀 영향을 못 미칩니다. 총잡이는 다른 플레이어가 사용한 인물 카드를 제거시킵니다. 라운드가 끝나면 회수되는 돈 카드와는 달리 인물 카드는 능력을 발휘했다면 회수되지 않고 게임에서 제거됩니다. 


정해진 수의 카드 플레이가 끝나면 각 공사 별로 사용된 카드를 공개한 후 인물 카드의 기능을 처리합니다. 그러고 난 뒤, 남은 돈 카드의 총합이 가장 큰 플레이어가 해당 공사 카드를 획득하게 됩니다. 


게임은 총 4라운드 동안 진행되며, 4 라운드가 끝난 뒤 획득한 카드의 금액의 총합이 가장 큰 플레이어가 게임의 승자가 됩니다. 


Faidutti의 일반적인 게임처럼 일단 사람이 많아야 하는 왁자지껄하게 즐기는 파티 게임입니다. 비공개 카드 플레이를 통해 게임이 진행되기 때문에, 그리고 상대방에게 딴지를 줄 수 있는 카드가 포함되어 있다 보니, 아무래도 사람이 적다 보면 눈치 싸움이 덜 해지고 예상 외의 결과가 덜할 수 밖에 없죠. 3~4인 게임이라면, 기관당 2개가 아닌 1개의 공사를 배당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만... 기본적으로는 5명 이상은 되어야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Faidutti 게임도 좋아하지 않고 Collector도 아니지만, BlueBox 시리즈를 그것도 구하기 힘든 Corruption의 블루 박스판을 얻을 수 있었다는 사실에 그냥 한 번 플레이한 게임입니다. 한글화까지 되어 있다니 금상첨화(W님 감사)죠. 뭐, 접대용 파티 게임으로 돌릴 생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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