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수원화성문화제"를 다녀왔다고 했지만, 사실 올해는 세계문화유산축전이랑 같은 시기에 진행되어서 행사 진행하시는 분들은 구분하시겠지만, 저처럼 그냥 보러 다니는 이에게는 그냥 같은 장소에서 벌어지는 행사이다 보니..... 그래도 제목을 구분해야겠기에 그렇게 써봅니다. 사실 지난번에는 성곽 따라, 즉 화서문이랑 장안문 근처 행사들을 소개했고.... 이번에는 화성행궁 근처에서 진행된 행사를 소개합니다.
행궁광장에는 일단 정조대왕과 신하들이 함께 활쏘기를 했던 걸 그려놓은 득중어사도와 관련된 설치물이 있었습니다. 귀여운 장용영의 장수 조형물(아래 제일 왼쪽 사진)이 행궁광장 입구 양 쪽에 서 있고, 그 한 쪽에는 득중어사도를 그림 및 구멍을 통해 나오는 빛을 이용한 조형물이 있었습니다. 낮에 갔을 때(아래 가운데 사진)는 그림이 그래도 알아보기 쉬웠는데, 타공과 빛으로 표현하는 야간 시간의 이 작품(아래 오른쪽 사진)을 보기에는 좀 불편했습니다. 좀 더 컸었으면 어땠을까 싶었네요. 그리고, 미술관 뒤 뜰에 LED 조형물인 '상상의 정원'이란 작품이 있었는데... 저녁 시간에 갔더니, 3개의 조형물 중 한 개가 LED 등이 안 들어와서리.... 좀 안타까웠습니다.
행궁광장을 두고 왼쪽 공방거리로 가는 길의 행궁갤러리 옆 빈 뜰에는 수원화성 미니어처라는 조형물이 전시 중이었는데요... 재작년의 참여형 전시물이 오히려 개인적으로는 더 좋았던 듯 합니다.
그렇게 미니어처를 보고는 행궁 안에 설치되어 있다는 조형물들을 보러 들어갔습니다. 봉수당에서 정조께서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에게 진찬연을 올린 것과 관련된 궁중무용이 너튜브를 통해서 영상이 공개되었는데 그 영상을 포함한 여러 가지 영상을 틀어놓은 대형 스크린이 한 켠에 설치되어 있었고.... 또 정조께서 어머니에게 헌화했던 복사꽃을 소재로 해서 봉수당 앞과 화령전에 조형물과 LED 조명이 함께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빌 때를 기다려 찍을려니 시간이 좀 걸렸는데.... 생각보다 사진이 이쁘게 안 나왔네요.
행궁 안 조형물들을 다 보고 나서는 발길을 행리단 길을 지나서 화서문 밖의 화서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일전에 본 소원의 벽 등 말고도 또 조형물이 새로 설치되었다고 해서 가 봤는데 화서공원의 나무들에 LED 등을 단 워킹스루 조형물과 그 사이에 세워진 시민들이 보내준 각종 소원이 표기된 LED 판넬이었습니다, 작품명 '정조, 희망을 꿈꾸다.'
그렇게 화서공원까지 보고는 이 날 볼 걸 다 본 듯 해서 터벅터벅 집으로 성곽길을 따라 걷는데, 역시 성곽길 야간 산책은 언제 걸어도 참 운치있고 정감가는 길이더군요. 거기에 성벽 너머 저 하늘엔 구름 사이 가려진 달이 빼꼼...
그렇게 성곽길을 걸어 집으로 향하는 길에 보니 동북포루 아래에 조형물이 있어서 가 보니, 가로로 긴 대형 LED 전시 패널에서 의궤의 그림들이 슬라이드 형식으로 지나가는 전시물, '의궤의 기록, 우리의 기억으로 완성하다'라는 작품이 있어서 내용이 한 번 다 돌 때까지 보면서 사진도 좀 찍고 하고는 집에 들어 왔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대부분이 비대면, LED 조형물이었는데, 이렇게라도 설치형으로 해서 사람들이 와서 사진도 찍고 하는 것도 좋지만, 솔직히 너튜브에 영상 올리면 바로 볼 수 있는데... 이런 거보다는 좀 더 참여형의 행사가 있었으면 좋겠지만 또 시국이 시국인지라 안 되는 것도 이해하고.... 2년만에 개최되서 반갑고 고맙긴 하지만, 이래저래 코로나 때문에 아쉬움도 많은 축제가 서서히 끝나가는 게 안타까웠네요...
다음 글에서는 별도의 행사인 '수원야행'으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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