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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008]Modern Art(1992)

디자이너: Reiner Knizia
제작사: Hans Im Gluck/Mayfair(미국)
인원수: 3~5인
소요시간: 1시간


세계 유수의 미술관 관장이 되어서 그림을 경매를 통해 매매하여 큰 돈 벌어보자! 간단하죠. 뭐 원래 모든 게임이 다 목적은 간단합니다만....--;

유명한 게임 제작자 Knizia의 작품으로는 제가 제일 처음 접해 본 작품입니다. 알려진 대로 쉽게 배우지만 많은 생각을 요구하는 그의 제작 스타일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만, 과도한 생각(?)을 요구하는 나머지 자칫 게임의 흥미를 잃어버리게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제가 그랬다는 얘깁니다...--;)

제가 해본 것은 후배 녀석이 가지고 있는 영문판으로 해보왔습니다. 하지만 영문판도 괜찮습니다. 일단 내용물은 세계 5대 미술관...인지는 모르겠지만 5개 도시의 미술관을 나타내는 갤러리 스크린, 5명의 화가의 작품이 그려진 다수의 그림 카드, 그림 가격을 나타내주는 판, 그리고 돈으로 되어 있습니다. 색깔로서 구분된 각 화가별 그림 카드는 주제가 비슷한데요 게임 하는 동안에는 그림이 잘 안 봐지지만 전 파스텔톤의 그림을 그려진 카드가 맘에 들더군요.



게임 진행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일단 플레이어들이 미술관을 선택하여 미술관장이 된 후 8장의 그림(카드)를 소장품으로 가지게 됩니다. 자신의 턴이 되면 플레이어는 소유하고 있는 그림 중 하나를 경매에 내놓게 됩니다. 경매 방식은 5가지 종류로 그림 카드에 표시되어 있습니다. 가장 높게 부른 사람이 차지하는 Free, 차례대로 한번씩 입찰하는 Once A round, 판매자가 원하는 가격을 고시하는 Fixed, 모든 사람이 비공개로 입찰하는 Hidden, 그리고 한 화가의 그림 2장을 한꺼번에 판매하는 Double, 이렇게 5개입니다. 경매에서 이긴 사람이 그림을 소유하게 되고 이런 식으로 돌아가면서 경매를 하다가 어느 한 화가의 그림이 5개가 경매시장에 나오는 순간 한 라운드가 끝나게 됩니다. 라운드가 끝나면 인기가 좋은 순서대로, 다시 말해 가장 많이 팔린 화가 순서대로 그림에 가격을 책정해 준 뒤, 그림의 소유주에게 은행에서 가격을 지급합니다.(1위-30, 2위-20, 3위-10, 4위 이하-없음) 다음 라운드 시작을 위해 미술관장에게 다시 그림 3장을 추가지급(이전 라운드에 경매에 못 내놓은 그림에 추가)하고 다시 새 라운드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 때, 중요한 것은 그림 가격이 누적된다는 것입니다. 이전 라운드에서 20의 가격을 책정받았다면 이번 라운드에서는 20 + a 가격을 받게 된다는 것이죠. 이런 식으로 해서 4 라운드를 돌리고 난 후 돈을 가장 많이 번 미술관장이 게임의 승리자가 됩니다.



기본적으로 미술관 스크린 뒤에 자신의 돈을 숨겨 놓고 있기 때문에 게임이 끝날 때까지 승리자를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일단 경매 시장에서 자신의 그림을 잘 팔아야 합니다. 남의 그림을 사와서 라운드 끝에 파는 경우에는 차액만큼 이익을 얻지만 자신의 그림을 팔면 판매금액만큼 이익이기 때문이죠. 대부분의 경우 후자가 더 큰 이익라는 건 당연하겠죠. 물론 유찰되는 경우에는 자신이 구입하지만 마찬가지로 차액만큼 이익을 얻기 때문에 입찰 가격만 잘 조절하면 차액을 얻든 아니면 판매대금을 얻게 되든 일단은 이익이라는 거죠. 매 번 하면서 그림을 안 살 수는 없겠죠. 그렇다면 이 경우에는 자신의 소유하고 있는 그림의 가치를 최대한 높여야 합니다. 라운드 끝날 때마다 은행에 최대한 비싼 값에 팔아야 하니까요.


마지막까지 서로 눈치 보며 음흉한(?) 계략 하에 게임은 진행되지만 게임이 끝나고 보면 왜 이겼는지 잘 가늠이 안가더군요....^^: 쉽게 보이지만 그림 거래가 계속 이어져 가면서 갈수록 게임 대처방안이 잘 안 보이더군요. 초반 전략대로 가야 되는지 어쩐지... 상대방과 재정 비교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게임은 더 어려워지고... 언제 딴지를 걸고 언제 사고 팔아야 되는지... 게임 시스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상대방의 현재 상태를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장점이자 단점이 되면서 게임의 재미를 크게 좌우한다는 느낌이 강하더군요. 룰은 간단하지만 게임 메카니즘을 익히는 데는 여러 번 해봐야 하지만 익숙해졌다고 해서 게임을 잘 하게 되거나 재미가 느껴지는 게임은 아니라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