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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006]Scotland Yard(1983)

제작사: Ravensburger
인원수: 3~6인
소요시간: 45분


클루(Clue)라는 보드 게임을 해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증거를 수집하고 나름대로 추리를 해서 가장 먼저 살인범과 살인장소, 살인흉기를 알아내는 플레이어가 이기는 대표적인 추리물(형사물) 보드 게임입니다. 이 클루(Clue)가 재밌으셨다면 아마 조금은 다른 형식이지만 여기에 소개되는 스코틀랜드 야드(Scotland Yard)라는 추리물(형사) 보드 게임도 흥미를 가지게 될 겁니다.


스코틀랜드 야드(Scotland Yard)에서는 한 플레이어만 다른 목적을 가지고 게임에 임합니다. 왜냐면, 이 플레이어가 바로 다른 플레이어들이 애타게 찾는 범인(Mr. X)이기 때문이죠. Mr. X는 지하철, 버스, 택시 또는 탬즈강 위를 다니는 배를 타고 보드 위에 이쁘게 그려져 있는 런던 시내 200여군데를 도망다니며 쫓기는 자의 긴장감, 가슴 졸임을 게임 내내 느끼게 됩니다. 반면 나머지 플레이어들은 런던경찰국(Scotland Yard는 런던경시청의 별칭)의 이름을 걸고 협조 탐문 수사를 통해 가끔씩 나타나는 Mr. X의 위치와 그의 이동 수단을 보고 이동 경로를 유추하여 점점 더 포위망을 좁혀 갑니다.

게임은 턴 제로 운영되며 턴 제한이 있기 때문에 대충 게임 시간이 정해져있죠. 또한 주사위를 전혀 쓰지 않기 때문에 운 나쁘다고 게임에서 졌다는 핑계는 안 통하죠. 오직 자신의 추리와 직감만이 게임에서의 승리를 가져다 줍니다.



모든 이들이 자신을 잡으려 할 때 홀로 다수의 적과 머리싸움-이라고 하면 너무 거창해지지지만-을 하면서 느끼는 재미란 단순히 범인잡기를 할 때 혼자 추리하는 재미랑은 또 다른 매력입니다. 수 차례에 걸쳐서 게임을 해 보았는데 서로 얘기를 하며 즐기는 형사 역할의 플레이어, 그리고 혼자 눈가리개용 모자를 쓰고 도주일지를 몰래 쓰면서 도망자의 스릴을 즐기는 Mr. X역의 플레이어 모두 즐거워하더군요. 형사 수가 늘어날수록 Mr. X의 도주로는 더욱 힘들어지고 게임의 균형이 형사 쪽으로 넘어가지만 그만큼 Mr. X의 게임 중 느끼는 긴장감은 더해 가면서 게임은 더 즐거워집니다.

언제 한 번 모여서 도망자의 느낌, 그리고 합동 수사의 즐거움을 즐겨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