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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ory/수원화성에서의 삶

[2024 힐링폴링]#10 수원화성, 기억을 걷다 - 진찬연 예술소풍 후기 <수원화성문화제>

작년 문화제 때 나름 재밌게 즐겼던 프로그램 중 하나가 이 '수원화성, 기억을 걷다'라는 행사였습니다. 작년에는 동북공심돈 내부를 들어갈 수 있는 부분도 아주 좋았던 부분이기도 했고... 어쨌든 화서문에서 장안문 지나서 동북공심돈까지 걷는 코스는 낮 투어나 밤 투어가 동일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올해도 이 행사를 낮 투어와 밤 투어를 모두 예약해서는 제 개인 스케줄 상 하루에 다 하는 걸로 했고 그러다 보니 무려 3개의 투어를 하루에 하는 상황이 되었네요. ㅎㅎㅎㅎ

투어 시작 시간인 3시에 맞춰서 집합장소인 화서문 옆 도로 건너편의 임시 집합 부스로 이동했습니다. 참석 명단을 확인 한 후에는, 작년과는 달리 답호나 두루마기(한복 긴 겉옷)을 참여자에게 하나씩 입히더군요. 아마 축제 기간에 놀러온 일반 관광객과 투어 참가자들을 구분 짓기 위해 별도의 명찰을 주는 것과 달리 한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작년과 달라진 것은 그것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작년에도 가이드를 해 주시는 분이 있었지만, 투어 장소마다 준비된 공연이나 이벤트 등은 해당 장소에서 대기했었는데, 이번에는 공연자/이벤트 진행자 분들이 투어의 처음부터 끝까지 동행해주시더군요. 아마, 작년과 동선이 바뀌었는데 이게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성곽길 쪽이 아닌, 상대적으로 적고 밤에는 위험할 수 있는 팔달산 쪽 성곽길과 문화유산이 포함되어 그런 듯 했습니다. 

앞서 얘기한 듯, 동선은 화서문에서 출발해서 산성성곽길을 오르면서 서북각루를 지난 후에 팔달산 중턱 도로를 따라 정조대왕 동상을 보고는 성신사를 지나 팔달산 정상 쪽으로 올라서는 서남암문과 서남각루(화양루)를 보고 다시 방향을 돌려 서장대를 들리는 코스였습니다. 

시간이 되어 출발한 투어 행렬은 일단 억새풀이 가득한 산성성곽길을 따라 서북각루를 지나면서 서북각루에 대한 간단한 재담꾼의 설명을 들었습니다. 

그러고는 다시 성곽길과 도로를 따라 다소의 경사가 있는 오르막길을 올라서는 정조대왕 동상이 있는 곳에 잠시 멈췄는데요. 여기서는 부채에 복사꽃을 그려 보는 체험을 약 5분 정도 진행했습니다. 마나느님은 복사꽃 꽃에, 저는 나름 수묵화처럼 복사꽃 가지에 포인트를 줘서 그려봤는데요... ㅎㅎㅎ 실력은 뭐... 

부채 그리기 체험을 마치고는 다시 서쪽으로 천천히, 나름 평지길인 팔달산 중턱 산책로를 따라 걸어서는, 수원 화성을 지켜준다고 믿는 신을 모시는 사당인 성신사에 도착했습니다. 예전 건물은 아니고 2009년에 이 자리에 있던 강감찬 장군 동상을 이전(?)하고 새로이 복원했다고 하는데요, 사실 평소에도 자주 이 앞을 지나지만 크게 관심있던 건물은 아니었는데 이렇게 들어가 보게 되네요. 이 곳에서는 간단한 성신사에 대한 설명과 함께, 잠시 후 급한 경사의 오르막길을 오를 예정이라 잠시 쉬면서, 이벤트로서 야바위(^^)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이런 걸 처음 보는 아이들이 정말 재밌어 하더군요.  

그렇게 10여분 성신사에서 있은 후에는 성신사 왼쪽(성신사를 바라보고)으로 나는 포장된 오르막길을 따라서 한 10여분간 팔달산 정상 방향으로 올라갔습니다. 오르막길에 다 올라서는 잠시 쉬고는 남쪽 방향으로 이동해서는 암문 중에서 유일하게 포사(문 위 구조물)가 있는 서남암문 앞에서 잠시 동안 암문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그러고는 서남암문을 나서서는 서남각루/화양루에 도착해서는 잠시 서남각루에 앉아서는 국악 1곡(대금)을 듣는 휴식 시간을 가졌습니다. 같이 오르막길을 오르고 걷고 했는데, 꽤나 숨차올랐을 예인 분을 생각하니... ㅎㅎㅎ

그러고는 다시 서남암문으로 들어와서는 북쪽 방향으로 틀어서는 약간의 경사길을 지나면서 '효원의종'을 지나며, 이에 대한 설명을 듣고, 바로 그 옆의 서암문(여긴 밤 투어에서 주요 경로가 됩니다.)을 지났습니다.

투어의 마지막 장소인 서장대에 도착했습니다. 서장대에 대한 간단한 역사 설명과 함께, 이벤트 진행하시는 분이 기예를 보여주셨는데, 바로 접시 돌리기였습니다. 예인의 간단한 공연을 보고는, 오늘 이 투어의 컨셉인 '진찬연 예술소풍'에 참여한 예인수련생으로서의 참여자들에게 1명씩 돌아가는 접시를 주고 받는 체험을 하면서 이를 마친 이에게는 '수료증'을 나눠줌으로써 행사가 마쳤습니다. 물론, 아이들만 주로 참여했고 아이들의 보호자로 참여하신 어른들은 옆에서 사진 찍기에 바빴는데요. (^^)

작년에는 관광객들이 많이 있는 화서문-장안문-동북공심돈 구간을 지나다 보니, 행렬이 이동 중 끊기거나, 특정 장소에서 설명을 들으며 멈춰 있으면 관광객의 동선을 막거나 또는 투어 참가자가 아닌에 투어 행렬과 함께 뭘 하려 하거나 하는 일이 가끔 생기는 이슈가 있었는데, 투어 코스를 팔달산 쪽 성곽/문화유산으로 바꾸니, 축제의 주 관광객들과 겹치지 않고, 옷도 따로 구분되게 입히니 좋았습니다. 공연을 보기만 하는게 아니라 체험하는 이벤트도 있어서, 이 투어도 그렇지만 이번 문화제가 예년에 비해 뭔가 준비가 잘 더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다음 글에는 같은 행사이지만 밤 투어 글로 다시 올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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