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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ory/물욕(物慾)

[2023 Festive Cake]신라호텔 - White Holiday

 

시그니처인 화이트 트리 케이크로 유명한 신라호텔인데, 작년에는 장미꽃 모양의 빨간 케이크까지 2개의 Festive Cake를 냈었죠. 그리고, 전화 예약만 받았는데, 올해는 Festive Cake의 개수가 4개로 늘고, 그 중 2개는 (비록 네이버는 아니지만) 호텔 홈페이지에서 예약이 가능해진... 나름 큰 변화가 있었는데요.

전화로만 예약이 가능한 2개의 케이크는 가격이 좀 많이 쎄서, 고민고민하다가, 혹시나 해서 17일 쯔음 전화했더니, 이미 완판되었다는... 그래서, 남은 홈페이지에서 예약이 가능한 걸 찾다 보니... 개인적으로는 트리 모양 케이크를 좋아하다 보니, 신라호텔의 시그니쳐인 화이트 홀리데이를 충동구매하게 되었네요. 주말 픽업도 시간이 맞지 않아서 결국, 퇴근하고 케이크를 찾으러 상경하는.....

그렇게 2023 연말 시즌의 2번째 Festive Cake로 신라호텔의 'White Holiday'를 구입했습니다. 호텔 1층 라운지에 있는 패스트리 부띠끄로 찾아가서는 예약자 이름을 얘기했더니, 준비된 케이크를 옆과 같은 상자에 담아서는 들고 나오시더군요. 현장 결재인지라, 카드로 결재를 하고 나서는, 혹여라도 차 히터에 녹을까봐 창문 열어 나름 냉방 아닌 냉장을 하며 집에  돌아왔습니다. 

 

 

케이크 모양은 워낙 유명해서 여기저기 사진이 많이 올라와 있었지만, 실제로 직접 보니까, 마치 손으로 수제비를 한땀 한땀 뜯어낸 것처럼 되어 있는 걸 보니, 역시나 가격은 사람 손이 얼마나 들어갔느냐의 차이인가 싶더군요. 대신, 당일 못 열고 하루 뒤에 열었더니 케이크가 피사의 사탑처럼 살짝 기운건 아쉬웠습니다.

 

 

케이크 옆에 살포시 눈처럼 뿌려진 연출도 괜찮았구요.... 트리를 자르기 좀 아쉽긴 했지만, 일단 먹자고 산 거니까, 케이크를 종단으로 해체 해보았습니다. 

바로 옆 사진에 보듯이, 가운데는 기본적인 케이크 빵이었고, 바깥의 나무 모양을 연출한 건 전부 크림이었습니다. 그리고 바닥은 정말 초코렛덩이 그 자체더군요. 케이크 칼로는 잘 잘리지 않을 정도로 단단한 초콜렛이었는데, 왠지 유럽 여행 다닐 때 무게 재서 먹던 초콜렛들이 생각나더군요. 그리고, 케이크 빵은 뭔가 어렸을 적 먹어 본 듯 한 익숙한 맛이어서, 뭔가 대단한 걸 기대했어서서 처음엔 '잉...'이랬는데, 갈수록 그 익숙한 맛이 꽤 질리지도 않고 계속 먹다 보니 추억의 맛 같기도 하면서... 케이크 바깥의 크림도 그렇게 어렸을 적 먹던 하얀 크림 케이크 같은 느낌도 나고 하면서... 정말 누가 머어도 크게 싫어할 요소가 없이 다들 무난하게 즐기며 좋아할 수 있는 맛인데.... 근데 맛있긴 맛있네... 더군요. 

이전에 먹어본 Festive Cake들이 다 모양은 이쁜데, 돌아서고 나면, 특별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았는데, 이 케이크는 확실히 어릴 때 추억까지 더해져서 잊혀지지는 않을 거 같네요. 거기다 모양도 나름 이뻤구요. 

이러니까 왠지 내년에는 전화 예약만 되는 그 케이크가 궁금해지네요. 

 

 

 

 

 

 

 

 

그럼, 2023 Festive Cake는 Conrad 호텔 Cake로 찾아 뵐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