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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around/탐라도

[제주2013]추억뒤지기 - Day #02

요즘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바닷가도 아니고 (지금보니 항파두리 항몽유적지 근처네요) 가로등도 하나도 없고 해서, 밤늦게 들어가는데 좀 많이 무서웠는데, 아침에 깨서 보니 펜션(아스라기펜션)이 참 이쁘더군요.

저희는 독채를 사용했었습니다.

새벽부터 일어나서 나왔던 건....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되지만, 애월(제주 서쪽)에서 우도(제주 동쪽 끝 성산에서 출발하는) 들어가는 8시 배를 타겠다고, 그 새벽에 일어나서 제주를 그 아침에 동서 횡단을 했었다는.... 물론 그 덕에 한라산 자락에 방목된 말들이랑, 차 하나 없이 안개 가득한 비자림로를 달리긴 했지만... 이제 와서 생각하니 참...

 

성산포 근처에 아침부터 하는 가게에 들어가 오분작 뚝배기로 일단 아침을 한 이후에는 차는 항구 주차장에 두고 우도로 들어가는 배를 탔습니다. 한 30분 정도 달린 거 같은데, 바닷바람이 7월인데도 좀 차갑더군요. ㅎㅎㅎ

배에서 바라본 우도...였겠지?

우도에 도착하니 선착장에는 우도를 한바퀴 도는 일반버스가 있었습니다. 근데 버스 타고 다니는 건 좀 아쉬울 거 같아서,  RTV를 타려고 했습니다만... 무면허인 당시 여친이 걱정되어 있는 통에.... 현장 직원 분이 쉽다면서 꼬드겨서 결국은 RTV를 타고 돌았는데, 오히려 4륜구동 자동차 운전하는 저는 겁이 많아서 쳐지고 힘들어하는데, 당시 여친(현 마나느님)은 엄청 잘 달려서... 대신 여름 제주 햇빛을 그대로 받았더니 그냥 엄청 탔다는...(저 말고 ㅎㅎㅎㅎ)

RTV를 각자 타고서는 우도를 시계방향으로 한 바퀴 돌았습니다. 산호해수욕장의 서빈백사/홍조단괴는 정말 눈이 부시게 아름답더군요.

산호해수욕장에서 잠깐 저 세상 바다를 좀 보다가 다시 달려서는 우도 가장 북쪽의 봉수대와 등대를 잠깐 구경하고는 다시 달려서 비양도 앞에서 우도 특산 땅콩아이스크림을 먹고는, 검멀레 해변으로 달렸네요. 해수욕장도 이쁘고, 해안가의 소머리오름 아래의 절벽해안도 이쁘고.. 근데 거기에 동굴을 파낸 일제의 만행의 증거를 보면서 열도 받고....

 

원래는 소머리오름도 올라 볼까 했지만, RTV 대여시간이 조금 넘어서 바로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가 반납하고는 다시 제주도 성산으로 돌아가는 배를 탔습니다. 그리고는 점심을 먹으러 성산에서 서귀포로.... (지금 생각하니 동선이 왜 이 모양....)

 

서귀포에서 점심을 먹고는 이중섭거리, 정방폭포, 대장금으로 이젠 중국인들이 잔뜩이던 외돌개 등을 돌아봤네요. (이 일정 뭐니...?)

그러고는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다시 애월로 올라가서 당시에도 유명했지만, 지금은 애월카페거리의 터줏대감이자 대표가 되어버린 "봄날"에서 잠시 쉬면서 바닷가 구경을 했네요.

 

그러곤 숙소 들어가기 전에 다시 제주시를 들어가서는 용두암 야경을 보러 갔는데.... 이건 그것보다는 그 옆 다리는 기억나고, 모기가 많았었다는 기억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