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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지인들

동생을 만나다

나는 가족 얘기를 거의 안한다. 그리고 가족과의 연락도 정답게 자주 하는 편이 아니다. 특히 여동생-이 있는지 모르는 사람도 있다-의 경우에는 고교 시절 집 나와 살고 동생도 서울로 학교를 가게 되면서 명절에만 보는-그러나 그때도 동생의 표현에 따르면 나의 잔소리로 말하기 싫은- 그런 남매 사이이다.

지난 금요일 저녁, 간만(--;)에 보드보드에 가서 게임을 즐기고 있는데 손님 들어오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더니 세상에 동생이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너무 황당하고 놀래서 지난 추석이후 첫 대화가 '뭐냐 너?'였다. 앞에 앉아 있던 일행들도 내가 동생이라고 하니까 사촌 동생 내지 아는 후밴 줄 알고 있다가 진짜 동생이라니까 다들 놀라는 눈치.....--;

뭐 그렇다고 해서 그날 이얘기 저얘기 하진 않아도 서로 자신의 일행들과 놀다가 동생이 먼저 떠나면서 '오빠, 게임비 좀 내줘...' --;

대전에 친한 친구가 있어서 그리고 요즘 하던 일 쉬는 중이라서 대전에 놀러왔다는 얘기는 그 다음 날 밥 뜯겨 가면서 들었다. 명절 때도 거의 대화가 없다보니 대학 졸업 후 뭔 일을 하는지도 모르고 얼굴도 거의 못 봤는데... 같이 간 여자친구와 동생의 친구도 우리 둘의 대화를 보며 한심, 그리고 재밌어 하는 눈치....--;

@근데 이 얘기를 왜 이렇게 길게 쓰고 있지... 배 고픈가 보다...
@결론은 동생을 자주 안 만나고 우리는 비정상적인 남매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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