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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420]Ostia(2005)

디자이너: Stefan Risthaus
제작사:    Pro Ludo/Mayfair Games
인원수:    3~5인
소요시간: 45~60분


고대 로마 제국의 제 1 항구 도시이자 군항인 Ostia. 원래 항구라는 뜻의 Ostium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포에니 전쟁 당시에는 군항으로 그 이후에는 식민지에서 들어오는 물자들을 다루는 로마 최대의 항구였죠. 2세기 당시에는 무려 5만의 인구가 살았다고 하니... 입지 조건 문제로 인하여 새로운 항구가 북서쪽에 지어지게 되면서 로마의 쇠퇴와 함께 몰락하기 시작했죠.


무역항의 이름이 나오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이 게임은 각 플레이어가 항구 도시에 거주하는 상인이 되어 교역을 시작해야 합니다. 물론 항구를 가지고 전투를 벌일 수도 있겠지만, 뭐 디자이너가 그걸 만든 건 아니니 저에게 너무 뭐라고 하지 마세요. 저도 Pro Ludo라는 이름이 좋아서 산 게임이니까요. 거기에 로마 이야기를 좋아하는 개인적 취향도 있었구요. 


매 턴 항구를 통해 각 플레이어에게는 5개의 상품-상품 카드, 종류와는 상관 없이 개수임-이 입수가 됩니다. 플레이어는 이 중 1개만 자신이 가질 수 있고(이전 라운드에서 보관되었던 거와는 별도로), 나머지 4개는 매물로 내놔야 하죠. 이 때, 이 4장을 각각 내놓는 것이 아니라 2개씩 묶어서 내놓습니다. 


다들 매물로서 2장으로 된 카드 2 Set를 내놓게 되면, 선 플레이어부터 자신의 물건을 경매에 부치죠. 이 상품의 기본 가격은 카드에 적혀 있답니다. 하지만, 그 상품의 가치-승점 획득 시의 가치-는 매 라운드 원로원에서 책정하기 때문에 달라지죠. 각 플레이어는 매물로 나온 상품을 원로원에 공물로 바쳐 승점을 확보할 것인지, 또는 그냥 이후 열리게 되는 장터에 매물로 내 놓아 차액을 수입으로 가질 지를 결정하고 경매에 참여하게 되죠. 경매는 단 한 번씩만 플레이어에게 주어지고, 각자 원하는 매수 금액을 제시합니다. 이 때, 재미있는 건 반드시 앞선 제시액보다 높게 부를 필요가 없다는 거죠(같지만 않으면 됩니다). 제시액을 다 들은 상품을 매각하는 플레이어는 (승점 분포나 또는 개인 감정에 따라) 맘에 드는 상대를 골라 그가 제시한 가격에 물건을 넘기고 그 중 반은 은행에 세금으로 내던지, 아니면 최고 제시가보다 높은 금액으로 자신이 구입하든지 결정해야 하죠. 아무도 경매에 참여 안 했으면 기본 가격으로 매물을 내놓은 플레이어가 구매를 하게 되구요.


이렇게 모든 플레이어가 내놓은 상품들이 다 매각되고 나면, 각자 다른 숫자의 상품 카드-상품 구매 회수에 따라서도 다르고, 지난 라운드 보관한 장수도 다르고-를 보유한 플레이어는 자신 앞에 놓인 항구 보드의 3 곳-원로원, 시장, 창고-에 자신이 가진 상품들을 배분하게 됩니다. 창고를 제외하고 나머지 2 장소에는 3가지 종류 이하의 상품만 배치한다는 제한-장수 제한은 없음-을 유념하여 상품들을 비공개로 배치합니다.


시장에 배치한 상품은 각 플레이어에게 금전적 이득을 가져다 줍니다. 이 때는 상품별로 모든 플레이어가 매물로 내 놓은 해당 상품의 장수가 가격을 결정하죠. 많이 나오면 싸고, 적게 나오면 비싸고... 내놓은 상품 1개당 책정된 가격만큼의 수입을 올리게 되죠.


원로원에 공물로 바칠 때에는 원로원에서 정해 놓은 가치가 중요합니다. 각자 자신이 공물로 내놓은 상품을 기본 가격이 아닌 원로원이 정해 놓은 가치로 환산하여 총점을 매기죠. 그래서, 상위 3명만이 승점을 챙기게 됩니다. 


보관하기로 한 상품은 자신이 보유한 저장 창고의 개수만큼만 보관할 수 있습니다. 저장 창고는 돈으로 구매하게 됩니다. 돈이 모자란 경우에는 게임 언제든지 대출이 가능하지만, 늘 대출을 갚을 때는 이자 쳐서 갚아야 하죠. 또, 대출을 갚을 수 있을 땐, 라운드가 끝날 때 무조건 갚아야 한다는 점도 주의해야합니다. 물론, 대부금이 있는 한 저장 창고를 건설할수도 없구요.


게임은 위와 같은 순서를 계속 반복한 후 가장 많은 승점-게임 종료 후 남은 돈 및 남겨 둔 상품도 승점이 됨-을 확보한 사람이 승자가 됩니다.


일단 경매가 최고가에게 넘겨지는 게 아닌 제시 가격에 상관 없이 팔려는 사람이 팔고 싶은 사람에게 물건이 넘어간다는 사실이 이 게임을 협상이 아닌 협잡 게임으로 바꿔 버립니다. 누가 점수가 제일 많으니 견제한다는 의미에서 이런 개념이 도입되었지만, 제 지인들은 전부..


기타 상품 거래 게임들에 비해서 그닥 큰 특징이 있는 게임은 아닙니다. 가지고 있는 카드, 그리고 현재 유통(?)되고 있는 상품별 개수를 잘 체크하여, 이 순간에는 돈을 벌 건지 아니면 승점을 획득할 지를 눈치 보는 게임입니다. 어딜 가든 눈치를 봐야 하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인생 참 고달픈데 게임에서도 눈치 보려니... 쩝....


파아란 일러스트가 맘에 드는 게임입니다만 게임 그 자체로는 개인적으로는 그냥 그런 게임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