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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417]Attribut(2002)

디자이너: Marcel-Andre Casasola Merkle
제작사:    Lookout Games
인원수:    3~8인
소요시간: 30분


Attika, FFFF, Meuterer, Verrater로 널리 알려진 Merkle과 (전 별로지만) Zavandor로 유명한 Lookout Games가 손을 잡고 만든 단어 연상 게임이 바로 'Attribut'입니다. Attribut, 영어로는 Attribute란 우리 말로 '속성', '특성'을 이야기 하죠. 즉, 이 게임에서는 특정 대상에 대한 속성이나 특성을 연상시켜야 하는 게 각 플레이어의 목적이 됩니다.


게임의 내용물은 양(양두개줄께님이 글 남긴지 며칠 되었다고...) 카드-빨간 양과 녹색 양-와 단어 카드-물론 English입니다.-들 뿐이랍니다. 


게임 진행은 다음과 같습니다. 


각자 일정 개수의 양 카드(1장)와 단어 카드를 받습니다. 그러고 나면, 선인 플레이어가 특정 단어를 하나 얘기하게 되죠. 예를 들어 '토끼'라고 하죠. 선이 말한 단어-주제-에 대해서 플레이어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양 카드에 따라 단어를 고르게 되죠. '녹색' 양 카드를 가진 플레이어는 될 수 있는 한 주제와 적합한 단어를 내야 하죠. 반대로 '적색' 양 카드를 가진 플레이어는 될 수 있는 한 주제와 관계없는 단어를 내야 하구요. 다시 예를 들어 보면 '녹색' 카드를 가진 George는 '하얗다', ' 동적인', '세심한' 등의 카드를 가지고 있다고 하죠. George는 가장 적합한 단어를 내야 하므로 누가 뭐래도 '하얗다'를 선택하게 되겠죠. (제발 다른 색의 토끼도 있다고 우기지 말라고요. 적어도 주인장이 길렀던 토끼는 하얬다고요!). 반면 '적색' 카드를 가지고 있던 Ringo는 '게으른', '지혜로운', '일회용의' 등의 카드가 있다고 하죠. 한 번도 토끼를 길러 보지 않은 Ringo는 만화에서 봐 왔던 루니툰의 벅스 버니에 의해 토끼에 대한 환상을 가진 관계로 당연히 토끼는 '지혜'로우므로 관계없는 단어는 '게으른'이라고 생각했죠. 분명히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는 몰랐던 겁니다. 아님 토끼를 한 번만 길러봐도 알았을텐데..


아무튼 이렇게 나머지 Paul과 John도 카드를 선택하고 나면 자신이 가진 단 1장의 양 카드는 비공개한 채로, 선택한 단어 카드 1장은 비공개로 내려 놓죠. 그리고 나서, 동시에 이 단어 카드를 공개합니다. 플레이어들은 상대방이 내려 놓은 카드 중 주제와 가장 적합한 단어를 찾아 갑니다. 여기서는 S!P!E!E!D!가 관건이죠. 아까 예제에서 John과 Paul의 카드를 일단 무시하고 가면 다들 George의 '하얗다'라는 카드에 목숨 걸겠죠.


여기서, 이 게임의 독특한 점수 체계가 나옵니다. '하얗다'라는 카드와 함께 녹색 양 카드를 가져간 이-John이라고 하죠-는 가져온 녹색 카드 덕분에 1점을 획득하게 됩니다. 그와 동시에 녹색 카드와 함께 단어 카드를 내려 놓았던 George는 적합한 단어를 내려 놓아 자신 앞에 놓여 있던 녹색 카드를 제거했기 때문에 감점 1점을 당할 위기를 면하게 되죠. 반면, Ringo는 토끼랑 상관 없는 단어라고 내려 놓은 '게으른'이라는 카드를 아무도 안 가져 가게 되면, '적색' 카드와 함께 내려진 단어 카드가 그대로 유지되리라고 생각하고 1점을 득점할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어렸을 적 토끼를 길러 본 John은 토끼가 게으르다고 생각했기에 이 카드를 선택했죠. 그러나, 이 '게으른'은 빨간 카드와 함께 있었기에 John은 감점 당하게 되고 그 덕분(?)에 Ringo는 득점 기회를 놓치게 되죠.


다시 정리해볼까요? 즉, 가져온 카드가 녹색 카드와 있으면 1점 득점, 적색 카드와 있으면 -1점 감점. 그러나, 내가 내려 놓은 카드가 아무도 안 가져 간 경우에는 녹색 카드였으면 감점 1점, 적색 카드면 득점 1점이라는 거죠.


즉, 카드를 낼 때는 얼마나 자기가 가지고 있는 양 카드의 지시 사항에 충실했느냐에 따라 점수를 얻게 되고, 카드를 가져올 때는 절대로 주제에 적합한 카드만 가져와야 하는 거죠. 괜히 가져왔다간 감점 당할 수도 있고 말이죠. 물론 카드를 안 가져와도 되지만, 그 경우에는 득점 기회는 사라지게 되죠. 적어도 카드 가져오기로 말이죠.


이렇게 한 Turn이 끝나면 선은 옆사람에게 가고 다들 양 카드와 단어 카드를 1장 채우고, 새로운 선 플레이어가 또 주제를 정하죠.


이런 식으로 특정 점수를 먼저 따는 사람이 승자가 되는 게임입니다.


아무래도 영어를 또 사용하게 되다 보니, 언어의 장벽을 느끼게 하는 게임입니다. 아무래도 이런 게임은 한글화가 절실하겠죠. 언어의 장벽만 넘기면, 각자 특정 주제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는지도 알 수 있고, 또 저게 정말 녹색 카드와 함께 있을까 고민하게 되는 눈치 보기가 되기도 하죠. 특히나 애매한 카드를 내려 놓으면 말이죠... 거기에 Hali Gali와 같은 약간의 운동도 즐기게 해주고 말이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Merkle씨의 게임 치고는 조금 빈약한 게임이 아닌가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