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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172]I'm the Boss!(2002)/Kohle, Kies & Knete(1994)

디자이너: Sid Sackson
제작사: Face 2 Face Games
인원수: 3~6인
소요시간: 60분


2002년 8월에 타계한 Acquire의 디자이너 Sid Sackson은 1994년 Spiel des Jahres 후보작이었던 Kohle, Kies, & Knete의 재발매 작품입니다. Acquire를 제작한 사람이고 현재 유명한 Knizia나 Teuber, Kramer 보다도 한 세대 빠른 디자이너인데요 많은 작품과 높이 평가 받는 작품들을 꽤 발표했습니다만 저와 년차가 많이 나서인가요 아님 인연이 없어서인지 Acquire를 제외하고는 이 사람 작품은 전혀 해 본 적이 없다 보니 솔직히 말해 고인의 추모 행사나 글들이 올라오는 데 있어서 별로 그리 동감하진 못했었습니다.


그렇지만 추모 분위기에 발 맞춰서 새로운 Label로 보입니다만 어찌 되었던 이 사람 작품이 재발매 되어서 접하게 된 건 어찌 보면 행운이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특히 게임의 재미를 봐서는 더욱 더 그렇다고 생각이 들구요. 여러 가지 대박 사업 건수를 성사시키기 위한 재계 거물-로비스트(?)-들간의 협상을 테마로 해서 게임이 만들어졌습니다. 보드에는 여러 개의 사업 건수와 그 건수에 필요한 거물들의 리스트, 그리고 그 사업 배당금액이 나타나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이 되면 현재 있는 위치의 사업을 성사시키기로 결정하거나 아니면 주사위를 굴려서 해당 칸 수-성사된 딜 제외-만큼 가서 해당 위치의 사업을 성사시킬 것인지 결정하고 만약 안 하기로 했다고 하면 카드 3장을 받아 오면 됩니다.

게임 시작 전 각 플레이어에게는 한 장씩 거물 카드가 주어집니다. 이 카드는 다른 카드와는 달리 플레이어 앞에 계속 내려 놓고 소유주가 바뀌지 않는 한 그 플레이어가 계속 그 인물을 이용하여 딜에 참가할 수 있습니다. 나머지 카드들은 사용되면 버려지는 카드들이죠. 게임이 진행되면서 딜이 성사되고 그 수익금이 딜에 참가한 사람들의 협상에 의해서 분배되어 집니다. 게임이 종료되었을 때 가장 많은 돈을 들고 있는 사람이 승자가 되구요.



게임의 가장 큰 재미는 플레이어가 사업을 성사시키겠다고 딜을 진행할 때입니다. 이 때부터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카드를 이용해서 여러 가지 오퍼를 제시하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각 딜에는 필요한 거물들이 적혀져 있습니다. A 씨가 꼭 필요하다든지 아니면 A나 B 중 한 명 이런 식으로 적혀 있게 되죠. 이런 식으로 최소 2명에서 최대 6명까지의 거물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딜은 거물들을 통해서만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거물들의 인척이 끼어들어서 해도 성사될 수 있습니다.

즉, 실제 플레이 되는 카드 중에 이들 거물들의 인척에 해당되는 카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그 카드를 제시하며 더 좋은 조건-딜을 진행하려는 플레이어에게-을 제시하여 어떻게든 딜에 끼어서 돈을 벌려고 하죠. 출장 카드를 써서 특정인 또는 아무나 딜에 참여 못하게 할 수도 있고, 'I'm the Boss' 카드를 써서 딜을 추진하는 책임자를 자신으로 바꿔서 더 많은 이익금을 누릴 수도 있죠. 아니면 아예 기본으로 나뉘어지는 거물을 계약 카드를 통해 자신의 손아귀에 넣을 수 있구요. 또한 이런 모든 방해 공작을 'Stop'카드를 통해서 막을 수도 있습니다.


딜이 진행되는 동안 총 수익금이 얼마니 자기는 얼마 먹겠다라든지 ** 대 ** 대 ** 으로 나눠 먹자는 얘기가 오고 가고 여기에 끼어 보고자 비굴한 자세로 더 낮은 요구를 할 수도 있고 아니면 아예 딜 성사 자체에 방해공작을 틀어서 상대방의 턴을 날려버리게 할 수도 있죠. 한 번 딜이 시작되면 거의 시장 바닥과 같은 분위기가 연출됩니다.
전략 게임, 협상 게임이라고 적혀 있습니다만 크게 떠들고 놀다 보면 그냥 파티 게임 같은 분위기도 느껴지는 것이 또 다른 매력입니다. 하지만, 다른 카드에 비해 'I'm the Boss' 카드를 가진, 그것도 좀 더 많이 가진 사람에게 약간은 유리한 면이 있어 보입니다. 왜냐면 어케든 자신이 딜을 성사시켜야 더 많이 챙길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카드가 좋지 않거나 부족하면 딜 진행 과정에서 곤란을 겪기 때문에 카드 운이 좀 있다는 것도 고려해야 될 부분이라고 보여집니다. 같은 게임 제작자에게서 전혀 색다를 게임을 찾아 볼 수 있다는 게 저에게는 좀 더 매력적인 부분이었습니다. 한 30~60분 정도 그냥 왁자지껄 떠들면서 조금은 비굴해지고 조금은 거만해지면서 즐겁게 게임을 즐겨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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