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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ory/만만치 않은 삶, 일

지겹다

원래 난 순대를 좋아한다. 부산 근처 산 사람들만 아는 막장에 순대를 찍어 먹음 소주 한 병도 거뜬하다.

대전 그리고 여기 의왕에 와서 객지 생활에 먹을 게 없으면 혼자 순대국 먹으러 가는 것도 별로 거리낌없이 잘 먹었다.

근데 최근 거의 3일에 한번씩은 순대국을 먹는다. 왜냐고? 내 직속 상사가 순대국을 좋아하니까... 점심 나가서 먹으면 순대국이요. 외근 같이 갔다 오는 길에도 순대국이요... 어쨌든... 순대국이다... 아무리 봐도 원래 술 좋아하시는 분이라 점심 해장용으로 먹으러 가면서 우리-아니 나-까지 덤탱이로 데려 가는 듯 한데.... 최근에 같이 일하는 과장님이랑 돌려 얘기해서 한 2번 다른 거 먹었더니, 오늘은 순대국 먹으러 가잔다.

일하기 싫은 5월 화창한 토요일 직장 상사와 이번 달 한 10번 이상은 먹었을 순대국을 또 먹고 오다니... 이제 순대국이라면 치가 떨린다. 하지만 어쩔껴 먹자면 또 먹는 거지... 해결할 방안은 울 상사가 술을 끊는 거 밖에...

쩝... 일하기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