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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332]Gnadenlos!(2001)

디자이너: Klaus Teuber
제작사: Kosmos
인원수: 3~4인
소요시간: 45분


미 개척시대 서부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들은 참 많죠. 무법 천지에 힘의 논리만이 지배하는 세상. 최근작 ‘Million Dollar Baby’로 인생 최고의 황금기를 보내고 있는 Clint Eastwood도 웨스턴 마카로니 출신이고, 그 우두머리도 Cowboy 모자를 Symbol로 여기는 동네 출신이니, 이쯤에서 한 번쯤 보드 게임도 ‘서부’ 시대 배경으로 즐겨줘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Bang!도 있었지만 좀 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카탄아범 Teuber 게임으로 즐겨보기로 하겠습니다. 


이 게임은 Gold Rush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플레이어는 Gold Rush 시대의 무법자-협객이라고 하기엔 기본 소양이 모자람 ^^:-가 되어서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 무법자들을 고용해서 그들의 능력을 이용해 자신의 이득을 취하는 일명 CEO의 개념에서 게임을 진행하게 됩니다. 말이 좋아서 CEO이지 나쁘게 말하면 ‘XXX 대장’이죠. 플레이어는 공수표, 부실어음들을 발행해서 무법자들을 고용해서 결투를 시키거나, 도박판에서 한 몫 해오게 만들거나 또는 은행이나 마차 강도 짓을 시켜 자신의 이득을 챙기게 되죠. 이 잡기들을 잘 해내면 플레이어의 명성은 올라가게 되어 있습니다. 


그럼, 좀 더 자세히 살펴 보죠. 일단, 보드 상에는 플레이어들의 명성을 표시해줄 트랙이 그려져 있습니다. 각기 다른 색깔은 각 부분별로 트랙에서 전진할 때, 또는 후퇴할 때 그 이동량이 다름을 나타내주는 것입니다. Action 카드는 특정 플레이어 턴에 행해질 전체 액션에 대한 정보가 나타나 있으며, 크게, 은행 강도, 결투, 도박이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일정량의 어음을 가지고 시작합니다. 이 어음을 사용해서 무법자를 고용하게 됩니다. 이렇게 고용된 무법자는 여러 가지 일을 하게 됩니다. 이 무법자의 능력은 세가지 카테고리로 나타나는데 숫자가 높을수록 해당 능력이 높음을 나타냅니다. 


자신의 차례가 되면 일단, 액션 카드를 한 장 뒤집습니다. 이 카드를 보고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손에 쥔 무법자 카드 중 한 장을 비공개로 제시합니다. 다들 제시하고 나면 모두 공개해서 그 결과를 확인합니다. 액션이 은행 강도인 경우에는 돈뭉치 옆에 적힌 가장 큰 숫자를 낸 사람이 액션 카드에 적힌 큰 숫자만큼의 돈을 획득하고 대신 무법자 카드는 제거됩니다. 두번째로 큰 숫자를 낸 사람은 카드에 적힌 작은 숫자만큼의 돈을 획득합니다. 대신, 나머지 사람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낸 카드를 다시 돌려받게 되죠. 액션이 결투인 경우에는 총 옆에 적힌 숫자로 액션이 해결됩니다. 이 때는, 가장 작은 숫자의 무법자 카드가 제거되고, 가장 큰 숫자를 낸 사람은 보드 아래 정렬되어 있는 어음 카드 중 2개를 임의로 가져가 자신의 소유로 하게 됩니다. 그리고 장의사 트랙 마커를 한 칸 전진 시킵니다. 액션이 포커인 경우에는 카드 옆에 가장 큰 숫자를 낸 사람이 승점 트랙에서 전진, 가장 낮은 숫자를 낸 사람은 승점 트랙에서 후퇴를 합니다. 그 이동량은 각자의 위치에 따라 정해집니다. 그리고 가장 큰 숫자의 무법자 카드는 버려집니다. 


액션이 끝나면, 턴이 진행중인 플레이어는 자신의 돈을 사용해서 명성-승점-을 돈 1당 1점씩 최대 5점까지 높일 수 있습니다. 그러고 난 후, 턴이 진행중인 플레이어의 핸드에 무법자 카드가 3장 이하이면 플레이어 수보다 하나 적은 개수만큼의 무법자 카드를 공개하여 경매를 치루게 됩니다. 경매는 각자의 핸드에 소유중인 어음을 사용하여 입찰하게 되며, 최대 3장까지 사용하게 되며, 한 바퀴만 돌게 됩니다. 그리고, 남이 제시한 금액과 동일한 금액은 불가능하며 높거나 낮은 금액-0도 가능-을 제시해야 합니다. 


모두가 공개로 입찰하고 나면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한 이부터 원하는 무법자 카드를 가져가고 자신이 사용한 어음은 보드 아래 쪽에 왼쪽부터 차례대로 채워갑니다. 이 어음은 한 줄에 6개씩 배치가 됩니다. 다들 이렇게 무법자를 고용하면서 어음을 사용하다 보면 어음들이 잔뜩 쌓여가게 됩니다. 이러다가 어음이 플레이어 수만큼의 줄이 차게 되면 그 즉시 어음대금 지불일이 발생하게 됩니다. 


게임에서 가장 신나는 부분입니다. 어음대금 지불일이 발생하면 현재 턴이 진행중인 플레이어가 주사위를 굴립니다. 그래서 나온 숫자에 해당하는 열의 가장 최근 계약에 사용된 어음을 공개하고 그 어음의 주인이 대금을 치뤄야 합니다. 당연히 돈으로 지불하게 되고, 이 어음 대금 지불은 어느 한 열의 어음이 다 지불되어 원 주인에게 돌아가거나 또는 어느 누군가가 지불할 능력이 없게 되면 종료합니다. 후자의 경우에는 지불하지 못한 플레이어에게 페널티 칩이 주어집니다. 이렇게 대금 지불일이 끝나면 원주인에게 돌아간 어음의 빈자리를 채우고 턴을 계속 진행하게 됩니다. 


한 라운드는 7번째 액션 카드가 공개되면 종료가 되며, 게임은 3가지 경우 중 한 가지라도 발생하면 종료합니다. 누군가가 승점 트랙의 마지막까지 들어가거나 장의사 마커가 마지막 칸에 들어가는 경우에는 마지막 최종 지불일을 하고 게임을 끝냅니다. 누군가가 3번째 페널티 칩을 받게 되면 이 때는 마지막 지불일이 없이 게임이 종료됩니다. 게임의 승자는 가장 승점-명성-이 높은 사람이 됩니다. 


유쾌한 눈치보기 줄서기 게임입니다. 각 액션 별로 비공개 카드를 내서 어떻게 피해 없이 이득을 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계속되는 거죠. 뭐, 카드가 안 받혀주면 할 수 없지만요. 입찰 자체의 재미는 별로 없습니다. 앞 사람이 비딩한 걸 보고 자신의 금액을 제시하기 때문에 비교적 쉬운 편입니다. 단, 많은 장수의 카드를 내게 되면 이후 지불일에 지불 대상으로 걸릴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그에 대한 고민이 좀 있을 뿐이죠. 어느 정도 돈도 모으면서 명성도 따 나가야 공수표 남발한 걸 막을 수 있다는, 신용사회의 기본적인 자세를 가르쳐주는 게임입니다. ‘이거야!’라는 느낌보다는 ‘이런 거군!’이란 느낌이 강하게 다가 오는 게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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