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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around/대~한민국

[춘천가는버스 #8]여우고개막국수

춘천은 물론 강원도 하면 떠 오르는 음식 중 하나가 막국수인데, 사실 개인적으로는 강원도식 막국수는 제가 그닥 좋아하지 않는 동치미 베이스이거나 암튼 시큼한 국물 베이스인 경우가 많아서 좀 꺼려하는 편인데요... 그래도 강원도에 왔는데, 그리고 춘천인데 하면서 나름 여행 전에 유명한 막국수 가게를 좀 찾아보다가, 현지인 맛집을 확인해서 찾아 간 곳이 시내에선 좀 떨어진 곳에 있는 여우고개막국수라는 가게였습니다.

감자빵 카페를 가던 길에 있던 고개에 뜬금없이 빠져나가는 길에 있는 집인데, 가게 앞에 주로 입구를 막아두는 바람에 진입로 앞에 먼저 와서 대기하시는 분들이 차를 정차시켜놓고는 기다리고 계시더군요. 영업시간도 그리 길지 않고(이 날은 일요일이라 12시부터 2시반까지만....) 재료 떨어지면 금방 끝나는 가게인지라, 저희도 오픈 런으로 간 건데 이미 기다리시는 분들이...

오픈 시간이 되자 가게에서 어르신 한 분이 나오셔서는 입구를 막던 줄을 치우니, 기다리던 차들이 가게로 진입하였고, 뭔가 예전에 창고나 아님 뭐 그런 길다란 단층의 건물 앞에는 초록이 그득했고, 그 앞에 그냥 빈 공터에 차를 세우고는 가게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가게 내부

내부도 그냥 끝자락에 부엌과 뭔가 일반 가정집 방 같은 분위기를 빼면, 손님이 앉는 곳은 뭐랄까, 동네회관 같은 넓은 마루바닥에 나무식탁들이 배치된 구조였습니다. 일단 안쪽에 자리를 잡고는 음식을 주문했습니다. 

메밀전병과 메밀총떡도 함께 시켰는데, 이건 특별히 더 맛있다는 생각은 안 들었는데, 막국수는 조금 특별했습니다. 처음에 나올 때는 메밀새싹잎과 깻잎, 그리고 깨가루가 빨간 양념과 나오고 동치미는 하나도 없는 비빔막국수였는데, 이걸 다 비벼서 먹어보니 양념이 세지 않아서 담백하게 봄 향기를 느끼면서 막국수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먹다가 어느 정도 그릇을 비우면, 여기에 음식 나올때 주신 육수를 부어서 먹는데, 여기엔 동치미 맛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아서 정말 개인 취향 저격이었습니다. 어르신들이 하시다 보니, 오픈 시간은 늘려달라는 부탁은 안 드려도 건강하셔서 계속 가게가 남아 있기를 바랄 뿐이네요. 

그렇게 춘천 여행의 마지막 식사를 마치고는 가배 하나를 마시러 장소를 이동했습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