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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around/Germany 2013

[땡땡이]2번째 온 Füssen

2001년에 당시 다니던 대학원 실험실에서 구입한 실험장비 Operator의 자격으로 해당 장비를 생산/설계한 회사의 독일 본사/연구소에 출장 온 걸 계기로 Barvaria 지방과 Austria를 여행했었습니다. 그 때, Disney사의 로고로 쓰인 이쁜 성이란 말만 듣고 무조건 보러 여행 계획에 포함시켜 놓고는 우여곡절 끝에 설경 속의 Füssen의  Schloss Neuschwanstein를 구경하고는 4계절의 Schloss Neuschwanstein을 보기 위해 꼭 다시 오리라 맘 먹었죠.


무려 10여년이 흘러 회사에 다니던 중 하던 프로젝트 관련해서 독일 Frankfurt 사무소에 설명 및 협의를 하러 갈 일이 생기는 바람에 회사 동료와 Frankfurt로 출장을 오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출장 왔으니 Frankfurt에서나 놀자는 생각이었는데, 출장 기간 중에 업무가 생각보다 빨리 잘 협의가 되어서 하루 정도의 시간이 남게 될 거 같아서, 이 날을 Off-day 처리하고, 차를 Rent 한 후에 무려 Frankfurt에서 6시간을 달려서 Füssen을 갔드랬습니다. 내려가는 동안 그 유명한 아우토반(Autobahn)을 달렸는데,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는 속도 상한이 없더군요. 그리고, 1차선에서 속도 못 내고 있으면 뒷 차에게 1차선을 내주고 2차선으로 비켜야 하고, 그러지 않으면..... 성격들이 나오더군요. 독일까지 가서 Rent 한 차가 비용 때문에 당시 막 출시된 한국산 차(유럽형이내 뭐내 하던)였는데, 그걸로 200 정도를 밟고 달리는데 차가 좀 흔들리는데, 바로 뒤에서 W사 차가 그냥 부웅하고 다가오더니 비키라고는 신호 보내곤 비켜주니 쌩 하고는 그냥 지나쳐버리더군요.


어쨌든 7시에 일어나서는 점심까지 대충 때우며 달렸는데 거의 2시가 다 되어서야 Schloss Neuschwanstein 근처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시간 관계상 여기저기 돌지 않고 일단은 바로 가장 사진이 잘 찍힌다는 Marien 다리로 바로 올라갔드랬습니다. 평일이고 아직 봄이 제대로 안 온 계절이라 그런지 사람이 거의 없어서 편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었네요. 다시 온 Marien 다리에 서 보니 예전에 후덜거리던 추억(^^)이 나서 이번엔 그 추억을 다시금 확인하기 위해 다리에서 아래까지의 사진도 찍어 봤는데, 지금 봐도 좀 아찔 하네요. 


마리엔 다리 안내표지판



아찔하다...


성 앞에서 바라본 마리엔 다리...



봄의 Füssen은 뭔가 화려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직 알프스 자락의 마을에서 4월은 봄이 아니더군요. 거기다 날까지 흐리니, Marien 다리에서 성 쪽이 아니라 반대쪽으로 바라 보면 보이는 Alps 자락에는 아직도 차디찬 겨울 바람이 연상되는 만년설의 산이.....

 

그래도 산 속에 어떻게 저런 성을, 참 아름답고 이쁘게 지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제 여름, 가을에도 와야지 하며 말이죠.  


 

일단 Marien 다리에서 Schloss Neuschwanstein을 사진 속에 담고는, Schloss Neuschwanstein 내부를 도는 Tour를 들어갔드랬습니다. 제 경우에는 두번째였었는데, 사실 내부는 미완성인 부분도 있고, 산 속에 짓다 보니 그닥 크지 않은 성이다 보니 좀 조밀하고 좁다는 느낌이 들었던 기억만 나네요. 성 내부 Tour를 마치고 내려오면서 반대편 자락의 호수 옆의 Hohenschwanau 를 그냥 쳐다 보기만 하고 왔습니다. 다시 Frankfurt로 돌아가야 하는 일정을 생각하다 보니 말이죠. 왕복 운전만 12시간 가까이 된, 평균 시속 180km으로 달리며 갔다 온 무지막지 힘든 코스였지만, 그래도 눈에 Schloss Neuschwanstein에 담고 오니 좋네요. ㅎㅎㅎ 그럼 출장 중 휴식/땡땡이 그 두 번째이자 마지막 이야기로 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