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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around/대~한민국

[왕릉천행]왕실을 이어가다-왕비의 길 #3 태릉과 조선왕릉전시관

경복궁을 나와 버스를 타고는 태강릉으로 이동했습니다. (가는 길에 점심식사를 했지만, 이건 넘어갑니다.) 사실 조선왕릉에 대해서 잘 알기 전에는 "태릉"하면 "선수촌"이라고 말이 자동으로 나올 정도로, 그냥 선수촌의 이름인 줄 알았지, 누군가의 묘소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네요. 태릉의 주인(?)은 조선 11대 임금인 중종의 3번째 왕비이자, 13대 임금인 명종의 모친이 되는 문정왕후인데요... 사실 사극 '여인천하'에서의 모습이나, 개인적으로 이래저래 읽은 역사 관련 서적 중에 그 어느 곳에서도 호감가는 모습으로 나온 적이 없는 '문정왕후'이다 보니, 태릉을 개인적으로 오게 될 일이 있을까 싶긴 했는데요... 뭐, 자기 아들을 왕으로 만들고 싶은 거야 이해할수도 있지만, 자기 배로 낳은 자식이 아닌 인종에게 했던 일들이나, 수렴첨정을 하면서 동생인 윤원형이랑 했던 그 난장판을 생각하면....

멀리 보이는 태릉의 정자각과 홍살문
신도
정자각
저 멀리 위에 보이는 능침 영역
능침으로 올라가는 숲길

뭐 어찌 되었든 공과를 떠나서 조선왕릉 그 자체를 보러 온 거였기 때문에... 그리고 이 왕릉천행 행사로 평소에는 개방되지 않은 능침 영역에 올라가서 자세히 볼 수 있다는 게 좋은 점이니까요...  능침 영역에 올라가면, 일단 능보다는 능침 영역에서 정자각 쪽으로 바라 보면, 정말 이 왕릉들이 이른바 뷰 맛집이라는 걸 느끼게 되면서, 이래서 명당이라고 하나 하는 생각이 들 게 하는데, 워낙 큰 권세를 누리다 간 사람인지라, 더더욱 그런 느낌이 있기는 하더군요. 

다시 이제 능침 영역으로 돌아서 보니, 문인상/무인상/섟양 등이 정말 사이즈가 크더군요. 왠만한 곳보다도 가장 커 보이는 느낌이었는데요. 정말 당시 권세를 느끼게 해 주는 거 같더군요.

능침도 왠지 더 커 보이는 느낌도 있었는데.. 어찌 되었든 왕릉마다 석조물들의 크기나 세세한 부분의 차이도 확인하면서, 그렇게 태릉에서의 관람을 마무리했습니다. 그나저나, 생각해 보면 살아 생전에도 모친의 그늘에 묻혀 살았던 명종이었는데, 묘소마저도 태강릉이라고 하거나, (선수촌 때문에) 태릉에 묻혀 버린 명종이라 참 안타까우면서도... 뭐 그런 그릇 밖에 안 되신 분이구나 싶기도 하고 그러네요...

그렇게 태릉을 보고 나와서는 태릉 입구에 있는 조선왕릉전시관을 들러서, 전반적인 조선왕릉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이제 왕릉을 자주 다니다 보니, 여주 영릉에 있던 전시관이나, 이 조선왕릉전시관에서 왕릉들을 비교해 보는 게 각각 따로 보면서 한 눈에 잘 안 들어오던 것들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어서 좋더군요.

조선왕릉전시관 앞에 이런저런 곳에서 가져다 놓은 석조물들.

그렇게 전시관을 관람한 다음에 다시 버스를 타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했습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