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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around/대~한민국

[남부여 여행기 12]매향밤막국수

여전히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흐리기만 한 여행 마지막날인 일요일 아침.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마지막 식사로 어딜 갈까 하다가, 나름 면식을 즐기는 지라, 공주에도 유명한 냉면 집이 있어서 한 번 가보자 하고는 들러봤습니다. 바로 공산성 바로 앞의 먹거리촌에 있어 멀지도 않고 해서, 좀 일찍 나왔더니 주차를 어렵지 않게 하고(물론 가게 옆은 아닙니다만...) 가게 앞을 가보니...... 맛집, 아니 적어도 유명한 집이라는 건 잘 알겠더군요. 비가 오는데도 엄청난 대기줄이....

대기줄을 한참 서 있다 가게안으로 입장하니, 들어가는 입구에는 커다란 맷돌이 하나 있더군요. 자리를 안내 받아 앉은 후에, 조금 무리를 했지만, 나름 냉면으로 유명하다니 냉면도 시키고, 그리고 막국수 집이라고 하는데 신기한 간장막국수도 있고 해서, 그것도 시키고, 그리고 편육무침이 시그니처라고 해서 그것도 시키고... 그리고 비료를 위해 막국수 집의 기본인 물막국수도 시켜 먹었습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물냉면, 물막국수, 편육무침, 간장막국수

일단 냉면은 육수가 꽤 짭짤한 편이 특징이었습니다. 육향도 많이 나고 진했는데, 다른 평양냉면하고는 좀 다른 느낌이 컸습니다. 다르다는 뜻이지 맛이 없다거나 이게 아니라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신기했던 건 간장막국수였는데, 나름 강한 맛인 동치미니, 비빔 소스를 못 먹는 아이들에게 들기름과 김, 그리고 간장비빔밥처럼 조선간장을 조금 뿌려서 비벼 먹는... 면을 즐기는 방식으로 만든 간장막국수가 새로운 체험이었습니다. 물막국수나 편육무침도 꽤 맛있어서, 먹다 보니 꽤나 배부르게 먹으면서 공주 여행의 마지막을 마무리 했네요. 

여행 기간 내내 비가 오고 흐려서 축제의 참가자가 적었던 것도 아쉽고, 또 그 이후에 큰 비로 재해가 발생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이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