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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ory/만만치 않은 삶, 일

험난한 하루


1. A사 갑 팀에서 TEST 하던 B사의 시료와 동일한 시료를 요청해서 TEST한 결과 잘 안 나왔다. 갑 팀에서는 어땠는지 물어보려고 갑 팀 '1'에게 전화했다가 메일로 연락하라고 해서 메일을 남겼다. 갑 팀 '1'은 자신의 팀장은 물론 내가 일하는 을 팀의 팀장 '2'에게 답 메일을 보내며 다음과 같이 남겼다.

"C사 분이시네요. 어떻게 C사 사람이 B사 시료 TEST를 할 수 있죠."

'1'은 사내 검색 서비스를 통해 내 뒷조사를 한 것이다.

난 오늘 '2'에게 불려 가서 내가 왜 C 사 사람인지 밝혔냐고, 왜 주의하지 못했냐고 깨지고 나오며 결국, 소동이 잠잠해질 때까지 현재 업무에서 손을 떼게 되었다.

'1'의 말이 맞는 말이긴 하다. B사와 C사가 경쟁사이긴 하니까... 하지만, 내가 A사에 와서 일한 지도 1년이 넘었고, 해당 Project 담당 과장인데, 그런 질문 하나 할 권리 또는 자격조차 없는 건가? 그리고, 내가 이 일을 맡은 건 공공연한 비밀이었고 '2'가 시킨 일 아니었나.

오늘처럼 여기서 일하게 된 거에 대해서 후회해 본 적이 없는 거 같다. 난 정말 이런 대접을 받으면서 다녀야 하는 건가?

2. 을 팀 간부급 사원 간담회 및 석식 회동이 있었다. 깨지고 난 후 바로 간담회랑 석식 회동을 참석했다. 간담회 때는 그나마 구석에 숨어서 분을 삭였지만, 석식 회동에는 피할 수 없는 자리다 보니 결국 다른 사람들에게는 아무 일도 없는 양 평상시처럼 나한테 대하는 '2' 팀장. 나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거기에 비위를 맞춰 주고 있었다. 거기에 A사의 또다른 계열사인 D사 사람들도 합석해서는, 마치 A사 사람인양(물론 이 사람들도 내가 C사인 걸 안다) 굴며 무려 4시간의 석식 회동에서 넙죽넙죽 술을 제꼈다. 회식 장소도 분당 S 플라자 앞이여서, 더욱 기분도 그런데... 난 정말 어쩔 수 없는 늪에 빠진 건가... 아니... 부지불식간에 가는 비에 옷 젖듯이 그냥 물들어 버린 건가... 제길 기분 정말 더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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