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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ory/수원화성에서의 삶

[화성행궁 02]봉수당(奉壽堂)과 노래당(老來堂)

봉수당(奉壽堂)은 화성행궁에서 가장 상위에 해당하는 건물로, 처음은 보통 수령들이 있는 관아의 가장 중요한 건물인 동헌과 동일한 7칸 건물로 이름은 장남헌(壯南軒)이라고 지어졌습니다. 이후에 정조가 어머님인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맞이하여 화성행궁행차를 했을 때 회갑연인 진찬연이 벌어진 곳도 바로 이 봉수당 앞 마당이었습니다. 이 회갑연을 하게 되면서 어머님의 장수를 기원하면서 이름이 봉수당(奉壽堂)으로 바뀌게 되었다고 하네요. 저도 화성행궁에서 '달달한 행궁로맨스'나 '진찬연' 행사를 할 때도 종종 들렀던 곳이라 왠지 모를 익숙함이 있는 곳입니다. 임금님이 계신 곳이다 보니 근정전이나 인정전처럼 임금님이 지나가는 길인 어로와 월대가 별도로 만들어져 있기도 하구요. 

봉수당(奉壽堂)

봉수당 건물까지 걸어간 뒤 팔달산을 보고 오른쪽으로 돌면(북쪽 방향) 조그만 문이 있는데요, 이 글 가장 위에 있는 배치도로 보면 낙남헌으로 나가는 통로로 이어집니다. 이 문을 나가자마자 바로 왼쪽에 아래 가장 왼쪽의 사진에 보이는 계단을 올라가는 조그만 문이 또 나옵니다. 이 문을 들어가면 노래당(老來堂)이 나옵니다. 위의 배치도에는 별도로 표시되어 있지 않은데 낙남헌이 북쪽으로 향해 있다면, 그 뒤편에 붙어 있는 건물이라고 보면 됩니다. 아래 사진의 가장 오른쪽이 노래당 뒤편이 되는 거고, 거기에 이어진(아래 중앙과 우측 사진은 이어진 건물입니다.) 건물이 노래당이 됩니다. 왕위를 이을 세자가 15세만 되면 본인은 상왕으로 물러나서 화성행궁에서 살 생각에 노년에 오겠다는 의미로 노래당이라고 지었는데.... 정조의 꿈은 이루어지지 못했죠. 이 노래당으로 들어오는 계단 위의 문의 이름도 젊음을 유지하고 싶은 의미에서 늙기 어렵다는 난로문(難老門)이었는데, 늙는 거 보다 더 쉽지만 비가역적이고 슬픈 일이 예상치 않게 찾아올 줄은... 

노래당 앞의 조그만 마당은 종종 '달달한 행궁로맨스'나 다른 행궁 관련 행사에서 조그만 상영장이나 공연장으로 사용될 때가 있어서 여기도 종종 들렸던 기억이 나네요. 노래당(중앙 사진)을 왼쪽으로 돌면 봉수당 뒤편으로 가는 마당과 통로로 이어지구요. 노래당은 왼쪽 통로가 아니면 들어왔던 문으로 다시 나가서 봉수당으로 가거나 낙남헌 방향으로 가게 됩니다.

제가 방문했던 날은 낙남헌 앞 마당과 장춘각, 그리고 그 너머의 전사청/운한각 쪽으로의 통로가 2단계 복원(글 가장 위의 오른쪽 그림)의 핵심 건물인 우화관 복원 공사 때문에 펜스로 가려져 있어서 그 쪽으로 가지도 못했고, 또 낙남헌을 바라보고 사진 찍을 공간이 안 나와서 그냥 지나갔네요. 이후에 공사가 끝나면 이 부분은 추가로 글을 올려야 할 거 같네요.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