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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ory/소회(素懷)

연휴 이야기, 그리고 연휴 후유증.

지난 주 초 May Day 연휴에 이어 지난 주말은 어린이날(또는 부처님 오신 날) 연휴랬드랬죠.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미 연휴 계획이 잡혀 있었던지라 그냥 그대로 놀다 왔드랬습니다.

목요일 파견처의 달리기 행사를 가뿐하게 마치고 요즘 뜬다는 고음불가의 공연을 뒤로 한 채, 집으로 돌아와서 푹 쉬고, 금요일은 오전에 회사 출근 했다가 오후부터는 근처 보드 게임 카페에 가서 밀린 게임들 좀 했죠. 요즘 모임을 가면, 다행히도 가져간 게임을 반 이상 하고 오는 덕분에 새 게임도 많이 하고 해서 즐겁긴 한데 리뷰 쓸 생각하면 머리가 지끈이네요. 거기다 리뷰 한 마디 잘 못 썼다가, 까칠한 분들이 괴롭히기나 하구 말이죠... (n모씨, X색XX경... 두고 보겠으...) 암튼, 조만간 리뷰 400번을 볼 수 있을 듯 하네요(정말 징하다.. 리뷰 400개 올릴 동안 이 취미를 유지하다니..)

토요일은 밀린 잠 좀 자다가 일어나 보니 비가 펑펑이더군요. 안 그래도 주말엔 비 온다는 얘기에 걱정이 태산이었는데... 어쨌든 대충 씻고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고 집을 나섰습니다. 만나기로 한 사람들에게 문자를 보냈더니 다행히 대부분 문제 없다고 해서 약속 장소에서 만났드랬죠(알비야... 너 도대체 어느 동네에 살길래 비가 오면 버스가 안 다니냐...) 다행히 만나고 나서부터는 비도 안 오고 해서 근처 경복궁도 돌아다니고 광화문 근처도 배회하고 놀면서, 짧게는 2달에서 길게는 1년만에 만나는 Wholesomian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죠. 뭐, 나 빼고는 다 살이 빠져서리... 나도 살 좀 빼야겠다는 결심과 함께.... 자주 보자는 약속을 뒤로 한 채 일요일 새벽에 일산에서 먼저 나왔드랬습니다.

연휴 중 하루 이상은 출근(금요일 반나절 일했으므로 1일을 채워야 함)해야 하기에 대충 피곤한 몸을 이끌고 회사에 나와서는 아무도 없는 사무실(일요일은 저만 출근하기로 되어 있었더군요)에서 그냥 밍기적 거리다 꾸벅꾸벅 졸다가 퇴근해서는.. 그대로 시체 놀이...

확실히 연휴는 집에서 쉬지 않으면, 이젠 주중의 피로에 주말의 피로까지 쌓여 몸을 가누지 못하는 나이가 되었나 봅니다. 진짜 심각하게 Diet를 시작해야 할 때가 되었다는 생각도 들고 말이죠.. 거기다 연휴 끝나고 월요일 아침, 청첩장 2장을 받았더니 약간 정신이 없네요. 그 중 한 명은 22살의 여자 분이고 말이죠..  누군가가 청첩장을 돌리니 또 화살은 저에게로... (언제 장가 갈거냐고....)   뭐... 안 가도 그만 가도 그만이라는 생각이지만... 혼자 남았을 때를 생각해서 이제 저도 몸 좀 생각할 때가 된 거 같네요...

비 온 뒤 화창한 날씨하곤 반대로 축 처진 하루의 시작입니다. 대신 뭔가 해 보겠다는 의욕이 앞서는데 과연 행동으로 옮길지는 한 번 지켜 보죠.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