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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069]Medina(2001)

디자이너: Stefan Dorra
제작사: Hans im Gluck/Rio Grande
인원수: 3~4인
소요시간: 1시간

Medina는 이슬람의 2대 성지 중 하나입니다. 여러분들은 유명한 건축가가 되어서 쇠퇴해버린 Medina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성벽 보수도 하고 새로이 왕궁도 짓고 마굿간도 짓고 또한 사람들도 이주시켜 와야 합니다.

중동의 도시를 표현한 것답게 사막의 분위기가 나는 직사각형 보드와 이슬람 풍의 돔, 왕궁, 탑 블럭 등이 내용물로 들어 있습니다. 가장 재밌게 생긴 건 만화에서 자주 보던 인형 모양의 과자와 비슷하게 생긴 사람 블럭-그림을 보시면 압니다-입니다.


간단한 내용물만큼 자신의 턴에 할 일도 매우 간단합니다. 그냥 자기가 가지고 있는 여러 블럭 중에서 2개를 골라 배치-배치할 수 있다면-하면 됩니다. 물론 배치하는 데는 블럭별로 규칙이 있죠. 이건 좀 아래에 정리하기로 하고 먼저 게임 준비부터 해보죠. 간단합니다. 보드를 펼치고 4개의 탑 블럭을 4 귀퉁이에 배치하고 가장 어린 플레이어가 사람 블럭 하나를 보드 가운데 아무데나 놓습니다. 그런 다음, 왕궁, 마굿간, 사람, 성벽 블럭을 규칙에 명시된 만큼의 개수대로 가져 와서 스크린 뒤에 숨겨 놓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색깔에 해당하는 돔 블럭 4개를 들고 와서 스크린 앞에 놓아 공개해 둡니다.

가장 어린 플레이어부터 게임을 진행하여 모든 플레이어들이 놓을 수 있는 블럭이 없어지면 게임은 끝나고 총점이 가장 높은 이가 승자가 됩니다.

그럼 각 블럭을 살펴 보도록 하죠. 먼저 왕궁 블럭은 4가지 색(플레이어의 색과는 다름)으로 나뉘며 해당 색깔의 왕궁이 존재하지 않거나 완성되어 있다면 기존의 왕궁과 상하좌우 또는 대각선으로 이웃한 칸이 아니라면 성벽을 제외한 모든 칸에 배치할 수 있습니다. 만약 해당 색깔의 왕궁이 미완성이라면 그 색깔의 왕궁은 꼭 미완성인 왕궁에 이어지게 놓아야 합니다. 왕궁은 왕궁 블럭 위에 돔 블럭을 쌓으면 완성이 되며 돔 블럭을 놓은 플레이어의 소유가 됩니다. 각 플레이어는 각 색깔의 왕궁을 하나씩만 가질 수 있습니다. 또, 왕궁이 더 이상 확장이 불가능해지면 완성된 것으로 간주하며 어느 누구의 소유도 아니게 됩니다. 돔 블럭은 왕궁 블럭 위에 얹어 놓는 것으로 하나의 왕궁을 완성시키고 해당 플레이어의 소유로 만들어 줍니다. 마굿간 블럭은 왕궁-완성 여부, 소유자에 무관-에 붙일 수 있으며 마굿간 블럭끼리 이웃하게 놓을 수 없습니다. 또한 마굿간 블럭 역시 왕궁에 표함되기 때문에 왕궁 블럭과 마찬가지로 다른 왕궁과 상하좌우 또는 대각선으로 이웃하지 않게 놓여져야 합니다. 사람 블럭은 시장을 의미하며 기존의 사람 블럭의 양끝에만 놓을 수 있으며 2개의 사람블럭과 이웃할 수 없습니다. 만약 사람 블럭이 더 이상 확장이 불가능하면 성벽 칸을 제외한 빈 칸에 배치하고 새로운 시장을 만들 수 있습니다. 성벽 블럭은 성벽 지역에만 배치가 가능하며 기존의 성벽 블럭 또는 탑 블럭에만 붙일 수 있으며 서로 다른 탑 블럭에서 시작한 성벽 블럭들은 적어도 한 칸 이상의 공간을 가지도록 배치되어야 합니다.

위와 같은 조건을 만족한다면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에 항상 2개의 블럭을 배치해야 하며 그렇지 못하다면 다른 플레이어에게 자신의 블럭을 공개하고 그렇게 할 수 없음을 확인 받은 후 가능한 블럭만 배치하면 됩니다. 만약, 배치할 수 있는 블럭이 없어지면 더 이상 게임에 참가할 수 없게 됩니다. 한 명을 제외한 모든 플레이어가 더 이상 배치를 할 수 없게 되면 남은 한 명의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에 꼭 한 개씩의 돔 블럭을 배치하여야 하며, 모든 플레이어가 더 이상 블럭을 배치할 수 없으면 게임은 끝납니다.

게임이 종료하면 각자 점수를 계산합니다. 자신의 소유의 왕궁을 살펴 보는데, 일단 왕궁 블럭당 1점, 왕궁에 붙어 있는 마굿간 블럭당 1점, 그리고 자신의 왕궁 블럭 도는 마굿간 블럭에 상하좌우로 붙어 있는 사람 블럭당 1점씩 받습니다. 사람 블럭이 두 개의 왕궁(왕궁+마굿간) 블럭에 붙어 있으면 두 명 다 1점씩 받습니다. 이런 식으로 해서 자신의 소유의 왕궁에 대해 점수를 모두 계산하여 합을 구합니다. 그리고 여기에 타일 점수를 합칩니다. 이렇게 해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사람이 승자가 되고 동률이면 동률 1위가 되죠. Tie Breaker는 없습니다.

타일 점수에는 왕궁 타일 점수와 탑 타일 점수가 있습니다. 왕궁 타일 점수는 해당 색깔의 왕궁(왕궁+마굿간)을 가장 크게 지은 사람에게 주어집니다. 게임 중에 해당 색깔의 왕궁을 처음 지은 사람이 생기면 그 사람에게 해당 색깔의 왕궁 타일을 줍니다. 그 이후, 그 플레이어보다 더 큰 왕궁을 지은 사람이 생기면 해당 왕궁 타일을 해당 플레이어에게 넘겨줍니다. 탑 타일 점수는 탑에서 이어져 나온 성벽과 특정 플레이어 소유의 왕궁이 처음으로 인접하게 되는 순간 해당 탑 타일을 줍니다. 만약 같은 탑에서 나온 성벽 블럭에 다른 사람의 왕궁이 처음으로 인접하게 되면 왕궁의 크기에 상관없이 해당 플레이어에게 탑 타일을 넘겨줍니다. 한 왕궁이 같은 성벽에 여러 번 인접하게 되는 것은 인정하지 않고 오직 처음 접하게 되는 순간에만 탑 타일의 소유가 바뀝니다.
좀 세세한 규칙 같지만 실제로 해보면 아주 쉬운 규칙입니다. 블럭들이 쌓여 가면서 Medina가 커 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게임을 즐겁게 해줍니다. 자신 소유의 부동산을 적정 사이즈에서 잘 끊어서 점수를 벌어야 한다는 점에서는 Carcassonne랑 비슷하고 블럭을 놓고-수평이냐 수직이냐의 차이가 있지만- 소유권을 다툰다는 점에서는 Manhattan하고도 느낌이 비슷합니다. 게임 초반 주민 블럭의 행렬을 자신의 왕궁 쪽으로 이어 오는 것이 추가 점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고 돔 블럭을 아껴서 한 색깔의 왕궁에 대해 마지막에 혼자 소유권을 점할 수 있는 위치에 가는 것도 중요합니다. 왜냐면 그 왕궁 블럭이 미완성인 상태에서는 다른 플레이어도 어쩔 수 없이 해당 왕궁 블럭을 키워져야 하기 때문에 적정 수준에서 크기를 잘만 조절하면 혼자 알찬 왕궁을 먹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과욕을 부리면 게임 막판이기 때문에 더 이상 추가 배치가 안 되어 소유권도 못 가져보고 완성된 왕궁이 되는 불상사가 생기기도 하지요... 블럭 2개를 강제적으로 놓아야 한다는 점이 게임 후반으로 갈수록 자신에게 필요없는 블럭-특히 벌써 자신이 소유한 색깔의 왕궁 블럭-을 어떻게 잘 처리하느냐를 놓고 고심하게 되는 게임입니다. 간단하면서도 세심한 주의와 전략을 요구하는 좋은 게임입니다. 다들 한 번 즐겨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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